이승택(가운데)이 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초대 챔피언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이로써 이승택은 지난 2015년 KPGA에 입회한 이후 데뷔 10년 차, 112경기 만에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사진제공 ㅣ KPGA
이승택이 올해 신설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승택은 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은 2억 원. 공동 2위 그룹과는 무려 5타 차의 압도적 우승이다.
이로써 이승택은 지난 2015년 KPGA에 입회한 이후 데뷔 10년 차, 112경기 만에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이승택은 3번(파5)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고, 4번 홀(파3)에서 2.5m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9번 홀(파5), 10번 홀(파4) 연속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13 홀(파5), 14번 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큰 몸집과 저돌적인 플레이로 ‘불곰’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승택은 2017년 KPGA 투어 티업·지스윙 메가 오픈 최종 라운드 때 12언더파 60타를 때려 K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운 괴력의 소유자다.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를 거친 이승택은 2017년 아시안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2019년에는 버디 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 무너져 그동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채 준우승만 3차례나 기록했다. 지난 4월 KPGA 파운더스컵에서는 연장전에 합류해 첫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티샷 난조로 무너졌다.
우승의 물꼬를 튼 이승택은 경기 후 “아들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기다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다음 대회부터 팬들께 불곰 이승택만의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