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해로의 타임스퀘어.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상해만으로 무언가 부족하다면 하루 정도 투자해 색다른 그러나 지극히 중국다운 마을을 다녀올 수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주장(周庄 Zhouzhunag), 서당(西塘 Xitang), 동리(同里Tongli), 오진(烏鎭 Wuzhen)으로 수로와 운하로 이루어진 전통 가옥의 마을로 강남수향이라 불린다. 소주와 항주가 크고 유명한 관광지인 것에 비하면 이들 마을은 4~5시간이면 충분히 둘러 볼 만한 작은 마을로 이중 서당은 미션 임파서블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상해에서 편도 1시간 반~2시간 정도 걸리며 상해 체육관 근처의 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마을 입장료와 왕복 버스표를 포함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돌아올 때는 내린 장소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돌아온다.
이 마을들은 골목길이 수로로 되어있다고 할 정도의 운하 마을이다. 이제 운하는 관광객을 위한 놀이용 배가 오가지만 이 집 저 집을 연결했었고, 그 수로 위로 강이나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나 농작물을 실어오기도 했었다. 관광객이 몰리자 마을엔 하나 둘 기념품점과 음식점, 찻집이 생겨났지만 중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기와집, 좁은 골목길이 살아 있어 전통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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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해로의 번화한 모습, 젊은이들이 많다 .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회해로
상해에서 가장 홍콩과 흡사한 곳, 아니 사진 한 장으로 홍콩 어느 골목이라고 손쉽게 속일 수 있는 곳이 회해로와 신천지 일대다. 둘을 구분하자면 회해로는 쇼핑, 신천지는 먹거리에 조금 더 치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 그럼 홍콩의 타임스퀘어를 본 딴 상해의 타임스퀘어부터 플라타너스가 늘어선 회해중로를 따라 가 보자.
타임스퀘어 내부, 명품들을 판매하는 상점이 가득하다.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동태로 골동품 시장
예원과 신천지 중간쯤 자리한 동태로(동타이루)의 골동품 시장은 좁은 골목길에 작은 노점들이 양쪽으로 일렬로 늘어서 있다. 골동품은 주로 땅 속에 오래 있었을 법한 기마인물상 혹은 동전, 엽서, 도장, 작은 장식품, 인형들이다. 오랜 세월 동안 손 때가 묻은 물건들이지만 진품 골동품을 바라기는 무리이고, 인사동 같은 거리를 걷는다는 기분으로 산책 삼아 다니면 좋다.
예원상장
가장 쉽게 중국적인 것들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예원 입구에서부터 시작해 주변 거리까지 이어진다. 도자기와 옥, 찻잔들이 많은데 흥정이 그다지 쉽지 않다. 아마도 관광객에게 그 동안 단련되었던 탓이 아닐까? 예원 근처의 상점들은 상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길을 하나 건너서 이어지는 상점가를 따라가다 보면 관광지가 아닌 상해 서민들의 주택과 식당,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 아이들과 같은 상해 사람들의 생활상과 민가도 볼 수 있다. 잠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이내 다시 20여m의 길지 않은 상점가가 나타난다. 예원상장에 비하면 초라한 편이지만 그래도 그림, 골동품, 다기 세트 등을 구경하며 구입할 수 있다. 예원에 가까운 상점에 비하면 조금 저렴한 편이다.
전통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점.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인테리어와 집안 장식에 관심이 있다면 이케아를 잘 알고 있을 듯하다. 우리나라엔 정식 매장이 없지만 이런 저런 루트로 들어온 물건들로 이케아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지는 듯하다. 덕분에 상해의 이케아는 덕분에 한국인 관광객에게 하나의 루트가 되었다. 하나쯤 들여놓고 싶지만 운송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가구들, 고급스럽고 개성이 넘치는 램프와 정원용품들, 의자, 테이블, 주방용품… 이케아에서 지갑을 열지 않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뜻밖의 이국적인 곳인 옌당루는 신천지와 프랑스 조계 사이에 자리한다. 돌이 깔린 길 좌우로 매우 이색적인 레스토랑과 옷 가게 들이 들어서 있다. 마침 도착한 시간은 어스름 저녁 무렵, 거리는 마치 영화 세트장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상점들의 옷은 동경이나 이태리 어느 골목에서나 볼 듯한 것들로 상해가 품은 여러 얼굴 중의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다.
정리=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 및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전화 1544-5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