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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기억, 리까비도스 언덕
아테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는 ‘빛의 언덕’이라는 뜻의 리까비도스 언덕으로 가기로 했다. 아테네의 중심지인 신타그마 광장으로 가서 정상까지 걸어서 오르기로 했다. 어디선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지만 오르는 동안 커다란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 한 명 만을 만났을 정도로 거리에는 사람들이 없었기에 물어볼 수가 없었다. 눈발은 더욱 거세졌다. 날씨는 안 좋았고 시간도 지난 상태라 사위는 빠르게 어두워져 갔다. 정상에는 작은 예배당이 있었다. 나는 거대한 눈보라를 피해 들어온 것처럼 외투에 묻은 눈들을 털어내고 들어갔다. 구석에서는 조용하게 고해성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어수선한 바깥과는 다른 예배당의 모습은 무언가 세상과는 선을 그은 듯 성스러운 모습이었다. 잠시 후 고해소에서 나온 신부는 신자의 어깨를 다독이며 무언가 위로의 말을 다시 전했다. 따뜻함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온기가 보태어졌을 때 비로소 구체화 된다고 생각했다. 밖으로 다시 나왔다. 저 멀리 파르테논 신전에 불이 들어오고 시내 곳곳에 가로등이 켜졌다. 아크로폴리스 그리고 파르테논 신전.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멀리서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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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제일먼저 향한 곳은 박물관이었다. 1829년 설립되었으며 세계 10대 박물관에 꼽히는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헬레니즘, 비잔틴 시대에 이르는 수많은 유물과 조각품 및 미술품을 보관하고 있는 그리스 여행의 필수코스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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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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