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sert & Beverages
허유산 망고 슬러시
홍콩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거의 100% 허유산을 방문하여 망고 슬러시를 마신다. 망고 맛을 흠뻑 느끼기 위해선 얼음과 젤리를 빼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허유산은 홍콩 내에서도 수 십 군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 매장마다 가격과 맛이 조금씩 다르다.
타이청 에그타르트
홍콩의 마지막 영국 총독이 홍콩을 떠나기 전에 줄을 서서 사먹었다고 할 정도로 타이청의 에그타르트는 홍콩의 절대 디저트이다. 홍콩 물가가 한국보다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그타르트의 가격은 한국보다 낮은 편이지만 해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 개에 7HKD.
제니 베이커리
일명 마약쿠키라고 불릴 정도로 제니 베이커리의 버터쿠키는 중독성이 강하다. 바쁠 땐 한 사람당 5개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 제니 베이커리의 유명세를 악용한 가짜 쿠키집들의 호객이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순 밀크 푸딩
홍콩인들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이순 밀크 컴퍼니는 마카오가 본점이라 2~3일 마다 마카오에서 재료를 공수해 온다고 한다. 따뜻한 밀크 푸딩은 촉촉하고 담백하며 보들보들한 감촉으로 베스트 메뉴이다. 합석은 기본.
스타벅스 수박주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홍콩의 스타벅스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수박주스. 인공적인 맛이 아닌 오로지 수박으로만 만들어진 주스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 주스이다. 단 맛의 태국 수박주스인 땡모반을 생각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럭키디저트 망고빙수
이 꽃처럼 아름다운 빙수는 가히 홍콩 디저트의 지존이라 칭할만하다. 과일의 여왕에 꽃을 입혔으니 마땅히 최고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 얇게 슬라이스한 얼린 망고와 연유, 팥 그리고 홍콩식 떡으로 구성되어 있는 망고빙수는 비주얼마저 황홀하다.
란퐁유엔 밀크티
란퐁유엔의 밀크티는 독특한 제조방법으로 유명한데 홍차를 스타킹으로 걸러서 내린다. 소호의 란퐁유엔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티를 즐길 수 없으므로 페리 터미널 지점으로 가는 편이 좋다. 이 집의 사장이 홍콩의 배우 알란탐과 친구지간이라 한 면에 가득 찬 알란탐의 사진을 보는 것도 재미.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라 뒤레 마카롱
요즘 홍콩은 마카롱의 전쟁터와 같다. 라 뒤레와 피에르 에르메 그리고 장 폴 에벵과 르 구떼 베르나르도 등이 홍콩 마카롱을 리드하고 있는 이름들이다. 라 뒤레의 단 맛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아 인기다. 라 뒤레는 한국에도 입점해 있다.
○차찬텡 茶餐厅
홍콩에서 가볍게 음식과 차를 즐길 수 있는 간이식당.
팀호완 딤섬
미슐렝 가이드에서도 인정한 맛 집이지만 아직도 팀호완은 홍콩 로컬들의 사랑을 받는 소박한 곳이다. 당연히 인기가 많아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번잡한 시간을 피하려면 오픈시간인 아홉 시 전에 미리 도착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오픈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테이블을 메워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새우 딤섬과 돼지고기 딤섬인 시우마이 그리고 BBQ bun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다. 고급 딤섬 음식점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지만 맛은 떨어지지 않는 홍콩의 보석 같은 곳. 홍콩에서 단 한 끼를 먹는다면 당연히 팀호완으로 와야 한다. 홍콩역 IFC몰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카페 데 코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홍콩 지하철역 주변에는 꼭 한 군데 씩 카페 데 코랄이 자리하고 있다. 언제나 바쁜 홍콩인들의 대표적인 차찬텡인 이곳은 저렴한 가격이지만 내부가 무척 단정하고 깔끔하며 메뉴 구성도 웨스턴과 차이니스식 등 다양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친절하게 메뉴 사진들과 가격이 입구에 위치해있어 좀 더 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음료 포함 간단하게 구성된 세트 메뉴가 30달러 안쪽으로 가볍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모르는 사람끼리 나눠 앉아 식사를 즐기는 것도 홍콩 식당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美心MX
美心MX 역시 홍콩의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현대식 차찬텡이다. 카페 데 코랄처럼 프런트에서 메뉴를 지목하고 계산을 한 후 배식대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 가는 셀프 시스템.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느긋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긴다. 이곳에서 홍콩만의 마카로니 수프를 먹어보는 것도 재밌는 추억. 마카로니 수프 세트에는 밀크티와 토스트 그리고 프라이와 소시지가 함께 구성 되어있고 역시 30달러를 넘지 않는다. 카페 데 코랄과 마찬가지로 식사 후 트레이는 치워준다.
미도카페
카페 데 코랄과 美心MX가 현대적인 느낌이라면 이곳은 아날로그와 빈티지가 만나는 곳으로 마치 홍콩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딘가 익숙한 곳이다. 오후 나절 한가한 시간에 가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볕의 안정감과 어디선가 느꼈던 기시감으로 뜻밖에 홍콩에서 최고의 시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이가 빠진 컵에 나오는 밀크티를 두고 천천히 홍콩을 반추해 볼 수 있는, 홍콩의 번잡함에서 조금 비켜서고 싶을 때 미도카페는 진정 구원과도 같다. 주윤발이 단골이라고 하니 언제쯤 한 번 그를 우연히 볼 수 있지 않을까. 야우 마 테이역 틴 하우 사원 근처에 있다.
○밤의 얼굴, 야시장
레이디스 마켓
무덥고 습한 홍콩날씨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럴 때 야시장은 홍콩의 밤을 보여주는 또 다른 얼굴이 된다. 레이디스 마켓은 몽콕역 부근에 길게 뻗어있는 홍콩 2대 야시장 중 한 곳으로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서 있는 상점들 사이로 명품 카피 제품과 여성의류, 악세사리와 화장품, 신발 등이 즐비해 레이디스 마켓여인가로도 불린다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상품과 선물용 기념품도 많아 보는 재미가 즐겁다. 몽콕역 D3번 출구 근방. 밤 열 두 시 까지라고 하지만 보통 열시가 넘어가면 정리하는 분위기이다.
레이디스 마켓 맛 집, 원기찬청源記餐廳
큼지막한 돼지고기 수육은 겉이 바삭하게 튀겨져 나와 독특한 식감이며 싱싱하고 매콤한 조개볶음은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곁들이는 블루 걸이라는 이름의 맥주는 뜻밖에 우리나라 모 맥주회사에서 만들어서 홍콩으로 수출하는 맥주로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홍콩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맥주이다. 외국인이나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로 가득해 홍콩 야식당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가는 법
몽콕역과 야우 마 테이역 중간 Fa Yuen st. 광화의원 앞 50미터
템플 스트리트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은 몽콕의 레이디스 마켓을 견제하기 위해 생겨난 라이벌 구도의 야시장으로 야우 마 테이역에서 조던역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야시장이다. 레이디스 마켓보다 가격이 조금 더 싸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흥정은 필수이지만 일부 상점들은 조금 불친절하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은 상품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피규어 마니아들을 위한 피규어 제품들의 구성이 더 다양하다. 해산물을 위주로 한 식당들이 유명하며 레이디스 마켓보다 조금 더 늦게 문을 닫는다.
템플 스트리트 맛 집, 광흥미식관広興美食館
야시장 메인거리의 해산물 식당은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이 즐겁게 섞이는 곳이지만 좀 더 현지인들의 모습을 가깝게 보고 싶다면 야시장의 끝까지 가보자. 이 집은 먹음직스러운 굴전과 큼지막하고 매콤한 새우튀김이 주 메뉴이다. 다른 집에서는 값이 비싸게 나가는 외국계 맥주들을 팔지만 이곳에서는 중국 3대 맥주이자 순수 중국 혈통의 맥주인 저렴한 연경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
가는 법
야우 마 테이역 C번 출구로 나와 Temple st. 초입부분
○Macau Intermission
홍콩엘 갔으니 옆 동네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행이도 홍콩에서 마카오는 당일치기가 가능하고 배를 타고 국경을 넘는 절차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마카오는 포르투갈이 지배했던 나라여서 난데없이 포르투갈의 그림자가 짙은 곳이다. 잠시 마카오 휴식시간.
쭈빠빠오
간단하게 말해서 이 음식은 돼지갈비 햄버거이다. 다른 것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빵에 짭쪼름한 간을 해서 구운 돼지갈비만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빵과 고기만으로 구성된 단순하기 그지없는 쭈빠빠오는 저렴한 가격과 부담 없는 맛으로 그리스의 기로스나 중동지역의 샤와르망처럼 마카오 사람들의 국민간식이자 한 끼 식사가 되었다. 마카오 대부분의 식당에서 이 메뉴를 취급하므로 일부러 식당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 가끔 뼈가 씹히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록시땅 카페
마카오의 더위는 홍콩과 또 다르다. 덜 습하지만 더위는 더 독한데 그것은 빌딩 숲 사이에 있는 홍콩이라 빛이 들어올 틈이 없는 탓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카오 건물들이 낮은 탓도 있을 것이다. 세나두 광장 주변을 여행하다 지친다면 록시땅 카페가 가장 좋은 선택지이다. 프랑스의 동명 뷰티 브랜드인 록시땅 매장과 나란히 있다. 깔끔하고 모던하며 미니멀하고 옐로위한 록시땅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 모카를 즐겨보는 것도 마카오 여행의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TIP 포르투갈 음식 맛보기
마카오에 온 이상 포르투갈 음식을 먹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의외로 포르투갈 레스토랑이 많지 않고 게다가 리뷰들도 생각보다 좋지 않았지만 보아 메사Boa Mesa는 괜찮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포르투갈식 스테이크와 포르투갈 맥주인 사그레스Sagres-포르투갈 최남단 땅끝마을의 이름를 주문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포르투갈식 식사. 스테이크에는 얇은 하몽이 입혀져 있어 특별한 간이 필요치 않았지만 맥주는 생각했던 이베리아의 열정과는 조금 다른 심심한 맛이었다. 팁이 필요한 곳이며, 세나두 광장에서 까데드랄로 올라가는 언덕 끝에 있다.
제공 :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TRAVEL MAGAZINE GO ON
<동아닷컴>
허유산 망고 슬러시
홍콩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거의 100% 허유산을 방문하여 망고 슬러시를 마신다. 망고 맛을 흠뻑 느끼기 위해선 얼음과 젤리를 빼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허유산은 홍콩 내에서도 수 십 군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 매장마다 가격과 맛이 조금씩 다르다.
타이청 에그타르트
홍콩의 마지막 영국 총독이 홍콩을 떠나기 전에 줄을 서서 사먹었다고 할 정도로 타이청의 에그타르트는 홍콩의 절대 디저트이다. 홍콩 물가가 한국보다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그타르트의 가격은 한국보다 낮은 편이지만 해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 개에 7HKD.
제니 베이커리
일명 마약쿠키라고 불릴 정도로 제니 베이커리의 버터쿠키는 중독성이 강하다. 바쁠 땐 한 사람당 5개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 제니 베이커리의 유명세를 악용한 가짜 쿠키집들의 호객이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모두투어 제공
이순 밀크 푸딩
홍콩인들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이순 밀크 컴퍼니는 마카오가 본점이라 2~3일 마다 마카오에서 재료를 공수해 온다고 한다. 따뜻한 밀크 푸딩은 촉촉하고 담백하며 보들보들한 감촉으로 베스트 메뉴이다. 합석은 기본.
스타벅스 수박주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홍콩의 스타벅스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수박주스. 인공적인 맛이 아닌 오로지 수박으로만 만들어진 주스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 주스이다. 단 맛의 태국 수박주스인 땡모반을 생각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럭키디저트 망고빙수
이 꽃처럼 아름다운 빙수는 가히 홍콩 디저트의 지존이라 칭할만하다. 과일의 여왕에 꽃을 입혔으니 마땅히 최고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 얇게 슬라이스한 얼린 망고와 연유, 팥 그리고 홍콩식 떡으로 구성되어 있는 망고빙수는 비주얼마저 황홀하다.
모두투어 제공
란퐁유엔 밀크티
란퐁유엔의 밀크티는 독특한 제조방법으로 유명한데 홍차를 스타킹으로 걸러서 내린다. 소호의 란퐁유엔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티를 즐길 수 없으므로 페리 터미널 지점으로 가는 편이 좋다. 이 집의 사장이 홍콩의 배우 알란탐과 친구지간이라 한 면에 가득 찬 알란탐의 사진을 보는 것도 재미.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라 뒤레 마카롱
요즘 홍콩은 마카롱의 전쟁터와 같다. 라 뒤레와 피에르 에르메 그리고 장 폴 에벵과 르 구떼 베르나르도 등이 홍콩 마카롱을 리드하고 있는 이름들이다. 라 뒤레의 단 맛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아 인기다. 라 뒤레는 한국에도 입점해 있다.
○차찬텡 茶餐厅
홍콩에서 가볍게 음식과 차를 즐길 수 있는 간이식당.
팀호완 딤섬
미슐렝 가이드에서도 인정한 맛 집이지만 아직도 팀호완은 홍콩 로컬들의 사랑을 받는 소박한 곳이다. 당연히 인기가 많아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번잡한 시간을 피하려면 오픈시간인 아홉 시 전에 미리 도착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오픈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테이블을 메워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새우 딤섬과 돼지고기 딤섬인 시우마이 그리고 BBQ bun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다. 고급 딤섬 음식점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지만 맛은 떨어지지 않는 홍콩의 보석 같은 곳. 홍콩에서 단 한 끼를 먹는다면 당연히 팀호완으로 와야 한다. 홍콩역 IFC몰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모두투어 제공
카페 데 코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홍콩 지하철역 주변에는 꼭 한 군데 씩 카페 데 코랄이 자리하고 있다. 언제나 바쁜 홍콩인들의 대표적인 차찬텡인 이곳은 저렴한 가격이지만 내부가 무척 단정하고 깔끔하며 메뉴 구성도 웨스턴과 차이니스식 등 다양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친절하게 메뉴 사진들과 가격이 입구에 위치해있어 좀 더 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음료 포함 간단하게 구성된 세트 메뉴가 30달러 안쪽으로 가볍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모르는 사람끼리 나눠 앉아 식사를 즐기는 것도 홍콩 식당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美心MX
美心MX 역시 홍콩의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현대식 차찬텡이다. 카페 데 코랄처럼 프런트에서 메뉴를 지목하고 계산을 한 후 배식대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 가는 셀프 시스템.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느긋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긴다. 이곳에서 홍콩만의 마카로니 수프를 먹어보는 것도 재밌는 추억. 마카로니 수프 세트에는 밀크티와 토스트 그리고 프라이와 소시지가 함께 구성 되어있고 역시 30달러를 넘지 않는다. 카페 데 코랄과 마찬가지로 식사 후 트레이는 치워준다.
미도카페
카페 데 코랄과 美心MX가 현대적인 느낌이라면 이곳은 아날로그와 빈티지가 만나는 곳으로 마치 홍콩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딘가 익숙한 곳이다. 오후 나절 한가한 시간에 가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볕의 안정감과 어디선가 느꼈던 기시감으로 뜻밖에 홍콩에서 최고의 시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이가 빠진 컵에 나오는 밀크티를 두고 천천히 홍콩을 반추해 볼 수 있는, 홍콩의 번잡함에서 조금 비켜서고 싶을 때 미도카페는 진정 구원과도 같다. 주윤발이 단골이라고 하니 언제쯤 한 번 그를 우연히 볼 수 있지 않을까. 야우 마 테이역 틴 하우 사원 근처에 있다.
○밤의 얼굴, 야시장
레이디스 마켓
무덥고 습한 홍콩날씨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럴 때 야시장은 홍콩의 밤을 보여주는 또 다른 얼굴이 된다. 레이디스 마켓은 몽콕역 부근에 길게 뻗어있는 홍콩 2대 야시장 중 한 곳으로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서 있는 상점들 사이로 명품 카피 제품과 여성의류, 악세사리와 화장품, 신발 등이 즐비해 레이디스 마켓여인가로도 불린다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상품과 선물용 기념품도 많아 보는 재미가 즐겁다. 몽콕역 D3번 출구 근방. 밤 열 두 시 까지라고 하지만 보통 열시가 넘어가면 정리하는 분위기이다.
모두투어 제공
레이디스 마켓 맛 집, 원기찬청源記餐廳
큼지막한 돼지고기 수육은 겉이 바삭하게 튀겨져 나와 독특한 식감이며 싱싱하고 매콤한 조개볶음은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곁들이는 블루 걸이라는 이름의 맥주는 뜻밖에 우리나라 모 맥주회사에서 만들어서 홍콩으로 수출하는 맥주로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홍콩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맥주이다. 외국인이나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로 가득해 홍콩 야식당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가는 법
몽콕역과 야우 마 테이역 중간 Fa Yuen st. 광화의원 앞 50미터
템플 스트리트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은 몽콕의 레이디스 마켓을 견제하기 위해 생겨난 라이벌 구도의 야시장으로 야우 마 테이역에서 조던역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야시장이다. 레이디스 마켓보다 가격이 조금 더 싸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흥정은 필수이지만 일부 상점들은 조금 불친절하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은 상품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피규어 마니아들을 위한 피규어 제품들의 구성이 더 다양하다. 해산물을 위주로 한 식당들이 유명하며 레이디스 마켓보다 조금 더 늦게 문을 닫는다.
템플 스트리트 맛 집, 광흥미식관広興美食館
야시장 메인거리의 해산물 식당은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이 즐겁게 섞이는 곳이지만 좀 더 현지인들의 모습을 가깝게 보고 싶다면 야시장의 끝까지 가보자. 이 집은 먹음직스러운 굴전과 큼지막하고 매콤한 새우튀김이 주 메뉴이다. 다른 집에서는 값이 비싸게 나가는 외국계 맥주들을 팔지만 이곳에서는 중국 3대 맥주이자 순수 중국 혈통의 맥주인 저렴한 연경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
가는 법
야우 마 테이역 C번 출구로 나와 Temple st. 초입부분
○Macau Intermission
홍콩엘 갔으니 옆 동네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행이도 홍콩에서 마카오는 당일치기가 가능하고 배를 타고 국경을 넘는 절차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마카오는 포르투갈이 지배했던 나라여서 난데없이 포르투갈의 그림자가 짙은 곳이다. 잠시 마카오 휴식시간.
쭈빠빠오
간단하게 말해서 이 음식은 돼지갈비 햄버거이다. 다른 것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빵에 짭쪼름한 간을 해서 구운 돼지갈비만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빵과 고기만으로 구성된 단순하기 그지없는 쭈빠빠오는 저렴한 가격과 부담 없는 맛으로 그리스의 기로스나 중동지역의 샤와르망처럼 마카오 사람들의 국민간식이자 한 끼 식사가 되었다. 마카오 대부분의 식당에서 이 메뉴를 취급하므로 일부러 식당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 가끔 뼈가 씹히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모두투어 제공
록시땅 카페
마카오의 더위는 홍콩과 또 다르다. 덜 습하지만 더위는 더 독한데 그것은 빌딩 숲 사이에 있는 홍콩이라 빛이 들어올 틈이 없는 탓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카오 건물들이 낮은 탓도 있을 것이다. 세나두 광장 주변을 여행하다 지친다면 록시땅 카페가 가장 좋은 선택지이다. 프랑스의 동명 뷰티 브랜드인 록시땅 매장과 나란히 있다. 깔끔하고 모던하며 미니멀하고 옐로위한 록시땅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 모카를 즐겨보는 것도 마카오 여행의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TIP 포르투갈 음식 맛보기
마카오에 온 이상 포르투갈 음식을 먹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의외로 포르투갈 레스토랑이 많지 않고 게다가 리뷰들도 생각보다 좋지 않았지만 보아 메사Boa Mesa는 괜찮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포르투갈식 스테이크와 포르투갈 맥주인 사그레스Sagres-포르투갈 최남단 땅끝마을의 이름를 주문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포르투갈식 식사. 스테이크에는 얇은 하몽이 입혀져 있어 특별한 간이 필요치 않았지만 맥주는 생각했던 이베리아의 열정과는 조금 다른 심심한 맛이었다. 팁이 필요한 곳이며, 세나두 광장에서 까데드랄로 올라가는 언덕 끝에 있다.
제공 :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TRAVEL MAGAZINE GO ON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