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관광객의 새 명소,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관악산)

입력 2024-11-14 1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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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전경. 도심등산관광센터는 이처럼 해외 다른 대도시에서는 경험하기기 어려운 등산관광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매력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리고 체험을 도와주는 곳이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관악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전경. 도심등산관광센터는 이처럼 해외 다른 대도시에서는 경험하기기 어려운 등산관광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매력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리고 체험을 도와주는 곳이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눈앞에 산이네요.” “산 정상서 서울 도심이 다 보여요”
유튜브에는 외국인이 한국 문화나 명소를 소개하거나 체험하는 채널이 꽤 여러 개 있다. 그중 요즘 자주 보이는 콘텐츠가 서울에서의 ‘등산 체험’이다. 인왕산,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등 그들이 찾아간 산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서울같은 거대한 도시에서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손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감탄한다.
신림림선 관악산역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관악산) 인포 데스크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신림림선 관악산역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관악산) 인포 데스크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전략 사업으로 ‘도심등산관광센터’에 역점을 두는 것은 이러한 해외 다른 대도시에선 찾아보기 힘든 서울만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1일 신림선 관악산역 1번 출구 근처에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관악산)’이 문을 열었다. 북한산, 북악산에 이은 세 번째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다.
토요일이면 관악산을 찾는 등산겍들의 만남의 성지가 되나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관악산) ‘고객 라운지’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토요일이면 관악산을 찾는 등산겍들의 만남의 성지가 되나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관악산) ‘고객 라운지’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코스 난이도별 안내 및 장비대여
먼저 운영을 시작한 두 도심등산관광센터와 마찬가지로 이번 ‘관악산 센터’ 역시 한국을 방문하거나 머물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내국인은 외국인 관광객과 동행하면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등산로와 서울 관광에 대한 안내를 해주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 아이젠, 등산화 등의 등산물품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해 준다. 탈의실과 락커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관악산)에서 코스 소개를 받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관악산)에서 코스 소개를 받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관악산 센터는 위치가 등산객들이 많이 모이는 최적의 장소에 자리하고 있다. 관악산역 지상에 으뜸공원이 있고 관악산역 지하에 관악산 센터가 있어 유동 인구가 많고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특히 토요일 오전 관악산 센터는 관악산을 오르려는 등산객의 모임 장소다.
오픈 첫 주 토요일에는 1200명 넘게 센터에 방문했고 오픈한지 2주만에 누적 방문객 5,000여명이 넘었다. 간단히 담소를 나눌 수 있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고객 라운지’가 등산객의 성지가 되고 있다.
관악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제법 험해 등산화와 같은 등산장비가 필요하다.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관악산)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등산용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해 준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관악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제법 험해 등산화와 같은 등산장비가 필요하다.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관악산)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등산용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해 준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관악산은 정상 연주대를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지만, 무장애 숲길, 황톳길, 관악산공원 물놀이장 등 다양한 난이도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무장애 숲길은 완만한 경사와 넓은 보행로로 구성되어 있다. 데크로 길을 놓아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해 편하게 오르고 내려갈 수 있도록 조성했다. 잣나무 쉼터, 바위 쉼터, 도토리 쉼터로 연결되는 순환형 숲길과 바위 쉼터부터 전망 쉼터까지 지그재그 형태로 이어지는 데크길을 올라가는 등반형 숲길 등으로 이루어졌다. 등반형 숲길의 정상인 전망 쉼터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서울대학교 캠퍼스 뒤로 멀리 남산 일대도 선명하게 담을 수 있다.
황톳길은 핸드레일, 세족장 등을 갖추어 걸은 후 불편하지 않게 복귀가 가능하다. 관악산공원 물놀이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악산 연주암.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관악산)은 외국인이 관악산의 절경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악산 연주암.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관악산)은 외국인이 관악산의 절경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관악산은 서쪽에는 호암산이 있다. 서울 남쪽의 일출 명소다.   해발고도가 낮아 일출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호암사 뒤편으로 이어진 비교적 짧은 등산코스를 통해 해돋이를 볼 수 있고 관악산 능선과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일출을 볼 수 있다.
관악산 서쪽 호암산 정상 국기봉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관악산 서쪽 호암산 정상 국기봉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호암산 중턱의 호압사에서 데크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과 호암산성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 방향으로 길을 잡고 암반 구간을 지나면 정상인 국기봉이 나온다. 돌무더기들이 널려 있고 가장 높은 바위에 세워진 국기봉의 태극기를 볼 수 있다. 관악산 능선에서 해가 떠올라 일출 예정 시간보다 10여 분 정도가 지나야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호암산 국기봉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호암산 국기봉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관악산 센터에서는 난이도별로 A, B, C 코스로 나누어 관광객에게 코스 정보를 제공한다. 이벤트로 코스별 종이팔찌를 배포하고 이를 SNS에 업로드하면 소정의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A코스는 관악산공원에서 시작하여 황톳길을 지나 관악산호수공원, 무장애숲길을 지나쳐 삼거리 약수터까지 가장 쉬운 코스다.
B코스는 A 코스를 지나 공학관(상), 연주샘을 거쳐 연주대까지 가는 코스다. 중간 난이도로 A 코스 보다 시간은 걸리지만 관악산의 정상인 연주대까지 도전해 볼 수 있다.
C코스는 자운암능선을 지나 연주대까지 가는 가장 어려운 코스다. 관악산 정상에는 절벽에 위태롭게 자리잡은 불교 암자인 연주암이 있다. 서울 방문이나 관악산 등산을 기념할 인증샷 포인트다.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관악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쓴 방명록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관악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쓴 방명록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첫 개장 이후 누적방문객 4만여 명
관악산 센터는 개관 방명록 이벤트를 진행해 3일만에 2000여명이 참여했다. 방문객이 작성해준 방명록은 포토존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 시민들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각 나라의 언어로 방명록을 작성해주기도 했다. 등산 양말, 스포츠 타올, 헤드랜턴 등 실제 등산하는데 필요한 기념품을 제공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그외 관악산 코스 인증샷 SNS 이벤트는 11월 말까지 진행한다.

한편 관악산 센터 개장으로 이제 3개 지점을 운영하는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의 누적 방문객은 2024년 한해에만 2만4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도심등산관광센터인 북한산 센터가 문을 연 2022년부터 누적 방문객은 4만여 명이나 된다. 렌탈 실적 또한 1800건을 넘었다. 서울 도심등산관광센터는 서울 등산 관광 홍보를 위해 현재까지 40개국 224명의 단체 팸투어를 진행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관악산은 매력적인 콘텐츠와 다양한 코스가 있는 산이다. 현재 K-등산이 화두가 되며 추후 더 많은 관광객이 올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관악산 센터가 관악산과 서울 산의 매력을 알리는 교두보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재범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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