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코치의 ‘자극 전법’을 아시나요?

입력 2010-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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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볼. [스포츠동아 DB]

마이클 볼. [스포츠동아 DB]

박태환 실전경쟁시켜 승부욕 활활
어떤 수영관계자는 “박태환(21·단국대)은 누가 가르쳐도 1등”이라고 말한다. 뛰어난 재능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한편으로 박태환 지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는 의미도 된다. 박태환은 2009로마세계선수권 직후 “수영이 재미가 없어졌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박태환에게는 최우선의 과제였던 셈이다.

박태환은 “어릴 적부터 선진수영에 대한 동경이 컸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이클 볼(호주·사진) 코치의 영입은 배움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켰다. ‘지도자와의 탄탄한 신뢰’를 통해 박태환은 마침내 수영에 대한 흥미를 되찾았다. 볼 코치는 박태환을 지도하기 전부터 꼼꼼히 그에 대한 파일을 준비하며 성향 파악에 나섰다.

사실 호주에서도 일일 훈련거리 등은 한국에서와 큰 차이가 없다. 태릉에서는 보통 오전에 약 2시간을 헤엄치고, 오후에 1시간 웨이트트레이닝 후 약 2시간을 물 속에서 보낸다. 훈련의 시작·종료 시간이 30분 정도 차이 날 뿐, 호주에서도 훈련 시간대는 비슷하다. 수요일 오전과 토요일 오후 휴식을 취하는 것도 마찬가지. 하지만 박태환은 “호주에서의 훈련은 지루하지 않다”고 말한다. 요일별로 훈련 강도를 철저히 계획하는 볼 코치의 노하우 덕이다.

볼 코치가 수시로 시키는 실전경쟁도 ‘싸움닭’ 박태환에게는 큰 자극이었다. 보통 한국에서는 훈련 중 선수들끼리 레이스를 잘 시키지 않는다.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볼 코치의 클럽에는 2008베이징올림픽 호주대표였던 켄릭 몽크(22) 등 수준급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훈련 중 실전경쟁에서 몽크는 구토를 할 정도 승부욕을 불태웠다고 한다. 박태환 역시 지지 않았다. 볼 코치의 이런 지도법들을 통해 결국 박태환은 부활을 준비할 수 있었다.

광저우(중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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