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 “김태균, 日 텃세 심했을텐데…”

입력 2011-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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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천.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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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천 “버티기 힘들었을 것”…동병상련 느껴
“제가 잘 알죠. 일본은 텃세가 정말 심하거든요.”

동변상련이었다. 두산 이혜천(32)이 지바롯데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국내복귀를 선언한 김태균(29)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는 28일 “어제(27일) 태균이와 통화를 했다”며 “일본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기 때문에 잘 돌아왔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혜천은 2009년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일본 야쿠르트에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복귀 후에도 밝은 모습은 여전했지만 “사실 힘든 모습을 다른 사람들한테 보이기 싫어 혼자서 많이 울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의 생활이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깡그리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김태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성격 좋기로 손꼽히는 선수다. 하지만 이혜천은 “지난해 야쿠르트에 있을 때 태균이와 만나서 자주 얘기를 했는데 그때부터 일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우 힘들어했다. 그렇게 밝던 애의 웃음기가 싹 사라져있었다”고 귀띔했다. 김태균의 성격상 동료들과 장난도 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야구를 해야 제 실력이 나오는데, 말이 안 통하니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어 “일본선수들의 텃세가 정말 심하다. 겉으로 잘 해주는 척하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다”며 “특히 돈을 많이 받고 왔을 때 제대로 하지 못하면 눈치를 너무 많이 줘서 내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난 더 심했다. 태균이도 버티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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