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왼쪽)-백성동. 스포츠동아DB
김보경-백성동 브라질전 히든카드로
김보경(23·카디프 시티)과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이 브라질과 준결승을 앞두고 잔뜩 독을 품었다.
두 선수는 자타공인 홍명보호 에이스들이다. 김보경은 2009년 U-20 월드컵 때부터 함께한 원조 ‘홍명보의 아이들’ 출신. 백성동은 그보다 2년 뒤인 2011년 U-20월드컵 때 주축선수로 활약했고 당시 올림픽 팀 체제로 전환한 홍명보 감독 눈에 들어 발탁됐다.
그러나 두 선수는 모두 런던에서 좀처럼 실력발휘를 못하고 있다.
김보경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맛을 잃었다.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넣은 뒤 잠시 살아나는 듯 했지만 가봉과 3차전 때 도로 제자리였다. 결국 후반 16분 지동원(선덜랜드)과 교체됐다. 홍 감독은 영국과 8강전 때는 김보경을 아예 선발에서 뺐다.
카디프는 김보경이 새로 뛰게 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 시티의 연고지. 하프타임 때 장내 아나운서가 김보경을 관중들에게 소개하는 등 환대를 받았지만 정작 경기에는 출전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백성동은 올림픽 팀 득점력 부족의 원흉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봉전에서 두 차례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날려 고개를 숙였다. 영국과의 경기에서도 홍 감독은 김창수, 정성룡의 부상으로 교체카드가 딱 1장만 남자 백성동을 낙점했다. 그러나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현재 올림픽팀 선수들은 영국과 8강에서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소화해 체력이 바닥난 상황이다. 영국전을 건너 뛴 김보경과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던 백성동이 브라질전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 둘에게는 명예회복의 기회이기도 하다.
런던(영국)|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