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 겸 숙명의 라이벌 한일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이 또 하나의 한일전이었던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0-3(22-25, 24-26, 21-25)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6년 만의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최근 8년 간 일본에 1승 22패로 절대 열세였던 한국은 올림픽을 앞둔 최종예선에서 승리하며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여전히 일본은 버거운 상대였다.

첫 세트를 22-25로 내준 한국은 2세트 초반 계속된 범실이 나오며 1-8까지 뒤졌다. 또한 세트 중반 이후 추격에 나서 24-24 듀스를 만드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연속으로 2점을 내주며 24-26으로 2세트마저 내준 것.

마지막 세트가 된 3세트에서도 세트 중반까지는 접전을 이어갔지만 15-15 상황에서 연속 4실점하며 무너졌고 한국의 동메달 도전은 거기서 끝이 났다.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한 채 21-25로 3세트마저 내줬다.

주포 김연경(24)의 공격력은 여전히 활화산 같았지만 팀 동료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잦은 미스가 나왔고 조별리그 때부터 지적된 리시브와 서브는 여전히 불안했다.

김연경의 압도적인 공격력이 없었다면 세 세트 모두 20득점을 넘길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무기력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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