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뒤늦은 프로야구 진출의 경제학…2007년에 했었다면 114억 vs 2013년엔 800억

입력 2013-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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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현대 인수시 내부 반대로 물거품
부담 7배 커졌지만 시장규모 위상도 커져
수원구장-2020년 돔구장 무상사용 혜택


‘한국프로야구의 10번째 심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KT는 2015년 1군 진입을 목표로 이제 프런트구성부터 선수수급까지, 단계적 준비에 들어간다. 그러나 알려진대로, KT는 이미 2008년 프로야구단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수원을 임시 연고로 삼았던 현대 유니콘스는 2007시즌 후 경영난으로 공식 해체를 선언했고, 이때 KT는 ‘해체 후 창단’이라는 방식으로 프로야구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인수비용이라고 할 수 있었던 가입금이 고작(?) 60억원으로까지 떨어지자, KT는 유니폼을 맞추는 등 사실상 야구단 인수를 확정했다. 그러나 서울 입성 부담금 54억원이 추가로 불거졌고, 초기투자비용이 114억원으로 늘어났다. KT 내부에서 사외이사와 노동조합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결국 현대 인수는 물거품이 됐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12년 12월, KT는 다시 수원과 손잡고 10구단 유치에 뛰어들었고, 1개월간의 치열한 유치경쟁 끝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선택을 받았다. 가입금과 별도로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을 약속했다. 200억원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5년 전과 비교해 앞으로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KT 로고를 달고 뛰는 1군 진입 시기도 2008년과 2015년으로 무려 7년이나 차이가 난다.

그러나 KT는 “5년 전과 달리 야구단 위상은 몰라보게 높아졌다”며 이제라도 프로야구시장에 뛰어든 사실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수원구장 리모델링(사진) 비용 290억원을 전액 수원시가 부담한다. 또 2020년까지 건설 예정인 돔구장에 대해서도 KT는 아무런 투자 없이 무상사용 약속을 받았다. 프로야구 진입 초기 비용은 5년 전에 비해 훨씬 많이 투입하게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상쇄하고 남을 만한 막대한 이득도 챙기게 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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