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에게 한 인종차별 욕설로 기소된 영국 축구팬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 21일 영국 BBC는 ‘두 명의 프리미어리거(박지성과 빅토르 아니체베)에게 폭언을 한 에버턴 팬이 유죄판결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들이 기소된 것은 지난해 11월. 런던 서부지원은 에버턴팬 윌리엄 블라이싱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블라이싱은 지난해 11월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 에버턴의 경기를 집에서 TV로 시청하던 중 박지성을 향해 “칭크를 쓰러뜨려라”,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아니체베를 향해 “빌어먹을 검은 원숭이”라고 외쳤다. 칭크는 찢어진 눈으로 대표되는 동양인들을 의미하는 비속어다.
같은 에버턴팬이었던 두 명의 이웃에 의해 신고당한 블라이싱은 경찰에 체포됐다. 블라이싱은 이후 피부색이나 인종, 출신지 등을 암시하는 말로 모욕을 가하면 처벌을 받게 되는 인종차별금지법에 따라 기소됐다.
재판정에서 블라이싱은 "욕설을 하긴 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나는 인종차별 발언은 하지 않았다. 천성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신고자들의 증언에 따라 유죄판결을 받았다. 재판장 제레미 콜먼 판사는 "해당 발언을 선수들이 직접 들었다면 심각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판결했다.
블라이싱의 형량은 선고되지 않았다. 징역형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버턴 구단은 향후 블라이싱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