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 볼보이 복부 가격
왕년의 슈퍼스타 마이클 오언(34·스토크시티)이 잉글랜드 캐피털원컵(리그컵) 준결승에서 발생한 ‘아자르 복부 가격’ 상황에 대해 ‘볼보이의 잘못’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스완지 시티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캐피탈원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 첼시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2차전 합산 결과 스완지 시티는 창단 이래 첫 리그컵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에서 첼시의 에당 아자르(22)는 후반 32분경, 스완지 측 볼보이와 충돌해 논란이 됐다. 아자르는 볼보이가 공을 다소 지연시키자 공을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과정에서 볼보이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찼다. 볼보이는 한동안 배를 감싸쥔 채 고통스러워했다. 첼시 측은 뎀바 바(28)와 프랭크 램파드(35) 등이 볼보이를 부축하며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언은 24일(한국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지금 뭘 본 거지(I've seen it all now)! 말도 안된다(What a joke. Utter joke)”라는 내용의 글을 시작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잘못은 볼보이에게 있다’라는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오언은 “아자르가 잘못이 없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이 상황에 대해 선동하는 사람이 경멸스럽다. 먼저 잘못한 것은 볼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볼보이와 아자르 모두 잘못했다. 하지만 아자르는 그에게 해를 끼치려고 한 게 아니라 (볼보이가) 잡고 있던 공을 쳐내려고 한 것”이라면서 아자르의 행동을 계속해서 옹호했다.
오언은 항의성 멘션이 쏟아지자 “사람들이 다 미쳤나?(this world gone mad)"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스완지 시티의 라우드럽 감독은 미국 스포츠 언론 ESPN과의 인터뷰에서 “볼보이는 떠밀리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공을 깔고 엎드리게 된 것”이라며 “고의가 아니었다. 아자르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자르를 상대로 강하게 항의했던 스완지 시티 주장 애슐리 윌리엄스(29)는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자르가 볼보이의 가슴을 걷어찼다. 어린 소년에게 무슨 짓이냐”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BBC 축구해설위원 로비 새비지(39)는 “볼보이가 자기 일을 제대로 수행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오언과 같은 입장을 표했다. 가레스 베일(24·토트넘)도 “심판이 왜 아자르를 퇴장시켰는지 모르겠다. 믿을 수 없는 결정”이라며 아자르를 두둔했다.
스티븐 피에나르(31·에버턴) 역시 “아자르가 옳았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선수라면 저런 순간에는 그저 빨리 공을 가져와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을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루크 쇼(18·사우스햄턴)도 “아자르는 공을 노린 것일뿐, 볼보이를 찬 게 아니다. 다른 선수였어도 마찬가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완지 선수들과 TV를 통해 상황을 접한 선수들의 반응이 다소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이 경기를 시청한 팬들의 생각 역시 각자의 몫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JTBC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