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최정 생애 2번째 만루포, 이틀이면 충분했다

입력 2013-04-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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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장사’에서 ‘천하장사’로! SK 최정이 28일 문학 한화전에서 0-2로 뒤진 2회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고 있다. 26일 
데뷔 첫 만루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소년장사’에서 ‘천하장사’로! SK 최정이 28일 문학 한화전에서 0-2로 뒤진 2회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고 있다. 26일 데뷔 첫 만루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SK 최정

이틀전 생애 첫 만루포 이어 또 만루포
한화전 시즌 7호로 홈런·타점 단독 1위
공에 맞아도 끝까지 보는 자세의 결과


바야흐로 최정(26·SK)의 전성시대다. 한 경기 걸러 또 만루홈런을 쐈다.

최정은 28일 문학 한화전에서 5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4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0-2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에서는 한화 김혁민의 초구 직구(148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110m)으로 연결시켰다. 26일 문학 한화전에 이어 개인통산 2호 만루홈런. 시즌 7호를 쏘아올린 최정은 홈런부문 단독선두로 도약했다. 타점(26개) 부문에서도 최희섭(25개·KIA)을 제치고 1위가 됐다. 사상 60번째로 통산 500타점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도 누렸다. 팀이 연장 12회 접전 끝에 5-5로 비겨 다소 빛이 바랬지만, 만점의 활약이었다.


○간결하고 파워있는 스윙은 ‘실험정신의 산물’

최정은 2010∼2012년, 3시즌 연속으로 3할 이상의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양준혁(은퇴),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에 이어 역대 4번째다. 하지만 올 시즌 직전 SK 허정욱 스카우트 팀장은 “최정이 유신고 시절 보여준 타격재능을 생각해 볼 때, 아직 잠재력을 다 드러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정 역시 현재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의 롤 모델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인데, 단순히 야구를 잘해서가 아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 더블플레이에 성공해도 송구가 좋지 않을 때, 자책하는 장면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최정 역시 2안타를 쳐도 자신의 밸런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세한 변화를 준다.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등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강타자들의 폼에 영감을 받고, 실험정신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런 도전정신 때문에 슬럼프를 겪기도 하지만, 또 용케도 자신의 페이스를 회복해 왔다. 간결하고도 파워 있는 최정의 스윙은 오랜 노력의 결과물이다.


○사구를 두려워하지 않는 ‘살신(殺身)의 타격’

최정은 2009∼2012년, 4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사구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그는 몸쪽 공을 잘 치는 대표적인 타자다. 투수들이 최정에게 몸쪽 승부를 즐길 리 없다. 그렇다고 서건창(넥센)처럼 타석에 극단적으로 붙는 스타일도 아니다. 김정준 해설위원은 “공이 날아오는 그 짧은 시간을 대단히 길게 느끼고 치는 타자다. 공을 최대한 끌어놓고 치기 때문에 피하는 반응이 느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지난 시즌 김경기(현 2군 타격코치) 코치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몸쪽 공이 온다고 치자. 그 공은 내 몸에 맞는 직구일 수도 있고, 갑자기 꺾이는 슬라이더일 수도 있다. 최정은 그런 슬라이더까지도 칠 준비를 하는 공격적인 타자다. 노려 치는 타자라면, 자기가 생각한 궤적이 아닐 경우 확 피해버린다. 하지만 최정은 그 공을 끝까지 보기 때문에 사구가 많다.” 몸을 사리지 않는 ‘살신의 타격’ 역시 최정의 전성시대를 연 주요한 밑거름이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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