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건창-김정록(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넥센 히어로즈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 모든 게 어색한 듯 쑥스러운 표정. 한 낯선 야구선수가 7일 목동구장에 나타났다. 새로 받은 넥센 유니폼 뒤에 새겨진 그의 이름은 김정록(23).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다 지난달 말 넥센의 부름을 받고 프로의 꿈을 이룬 내야수다. 한 눈에도 호리호리한 그는 “원래 81kg이었는데 (고양에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다) 살이 쑥쑥 빠져서 70kg이 됐다”며 배시시 웃었다.
그는 이날 낯선 야구장에서 낯익은 인연과 재회했다. 고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넥센 내야수 서건창(24)이다. “고등학교 때 함께 재활을 하면서 친해졌어요. 전 어깨, 건창이는 팔꿈치. 그 후로 여기서 처음 만나서 잠시나마 대화를 나눴는데,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서건창은 김정록에게 친구이자 ‘롤 모델’이다. 서건창 역시 LG와 넥센에 두 차례나 신고 선수로 입단하는 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모든 새내기 선수들이 꿈꾸는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김정록은 “솔직히 그동안 건창이가 많이 부러웠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같이 뛰게 돼 영광”이라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토록 바라던 프로 무대에 비로소 첫 발을 내디딘 김정록. 그는 일단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입단 인사를 한 뒤 곧바로 강진에 있는 2군 캠프로 향했다. 그는 “군대를 한 번 더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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