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이승엽·정병곤이 KS 키플레이어”

“이승엽 부진했지만 단기전은 다를 것
정병곤에 바라는건 빈틈없는 수비 뿐”
삼성 선수단 합숙 개시…본격 KS 준비

“이승엽과 정병곤이 중요하다.”

삼성이 17일부터 합숙(대구 인터불고호텔)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준비 모드를 발동했다.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플레이오프에 맞춰 한국시리즈까지 리듬을 타겠다는 의도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작년에도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합숙에 들어갔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할 것도 없다. 매뉴얼에 맞춰서 준비하면 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는 이승엽과 정병곤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승엽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류 감독은 “이승엽은 단순한 주전선수 한 명이 아니다. 상징적 선수다. 올 시즌 부진했지만 단기전은 또 다르다. 우리 팀도 그렇지만, 상대팀도 이승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느낌부터 천지차이다”고 설명하며 “그동안 허리 통증 때문에 훈련량이 부족해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최근 들어 특타를 하는 등 방망이를 많이 돌리고 있다. 이승엽이 한국시리즈에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작년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 아닌가”라며 신뢰를 보냈다.

정병곤을 키플레이어로 꼽은 이유는 김상수가 손바닥 수술로 이탈해 그가 수비의 핵인 주전 유격수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정병곤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수비만 실수 없이 잘 해주면 된다. 물론 방망이도 잘 쳐주면 좋겠지만 우선은 수비다. 정병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의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6일부터 ‘3일 훈련 - 1일 휴식’ 체제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고, 이미 낮경기에 대비해 경산과 대구에서 2차례 평가전을 치르기도 했다. 야간경기 대비를 위해 18일과 20일에는 대구구장에서 오후 6부터 2차례 평가전도 소화할 계획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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