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용태(왼쪽)가 인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 까이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울산 현대가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먼저 20승(7무7패) 고지를 밟으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울산은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3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후반 30분 오른쪽 날개 김용태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딴 울산은 승점 67로 3위까지 주어질 아시아 클럽 대항전 출전권을 따냈다. 포항이 FA컵 우승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가운데 포항이 3위 안에 들 경우 4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4위 FC서울이 승점 54를 기록하고 있고, 5위 수원 삼성은 승점 50점이다. 수원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울산을 넘지 못한다.
울산 김호곤 감독도 이 점에 주목했다. 킥오프 직전 팀 미팅에서 제자들에게 “당장 우승을 바라보기보단 4강 굳히기에 집중하자. 일단 4강에 완전히 안착하면 우승 도전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주문했다.
부담이 없는 건 아니었다. 울산의 몸놀림은 무거웠다. 최근 울산의 3연승을 3경기 연속골로 이끈 장신(196cm) 공격수 김신욱이 중심이 된 공격진이 인천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승수를 챙겨온 ‘승리 DNA’는 변함없었다. 김신욱에 대한 인천의 강력한 맨마킹도 득이 됐다. 까이끼의 코너킥 때 인천 수비는 김신욱에게 집중됐다.
인천 김봉길 감독도 “세트피스에서 김신욱만을 너무 의식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올 시즌 막강 화력(58골)을 과시해온 울산에는 제2, 제3의 공격 옵션이 있었다. 잘 이기지 못해도 잘 지지도 않던 인천이 울산을 넘기는 무리였다. 인천은 11승13무10패(승점 46)로 기존 순위(6위)를 지켰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