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서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강행군 속에서도 우리은행 2연패 의지 ‘활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2·사진)은 누구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사령탑을 맡자마자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그는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국가대표 사령탑에까지 올랐다. 위 감독은 8월 말부터 2개월여에 걸쳐 제25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대비해 대표팀의 합숙훈련을 이끌었다.
성과도 만족스러웠다. 위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3일 태국 방콕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43-65로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내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여자농구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해 목표를 달성했다.
강행군을 마치고 목표로 했던 성과를 이뤄냈지만, 위 감독은 숨 돌릴 틈이 없다. 새 시즌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을 맡으면서 정작 자신의 팀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4일 태국에서 돌아온 그는 5일 곧바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6일에는 신인선수 드래프트 일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만난 위 감독은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에는 춘천에 가야 한다. 개막전(11일)을 앞두고 체육관 대관이 오늘(5일)만 가능해서 팀 훈련 일정을 그렇게 짤 수밖에 없었다. 밤에 (서울) 장위동 숙소로 돌아와 6일 오전에는 드래프트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피곤해서 잠이 안들 정도다. 아시아선수권이 끝나니 한 시즌이 끝난 기분이었는데, 당장 이번 주부터 새 시즌이다. 정신이 없다. 예전에 대표팀 감독을 했던 선배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이지만, 우승에 대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위 감독은 “팀을 비운 동안 코치들이 많이 고생했다. 최고의 자리는 지키기가 더 어려운 법이지만 최선을 다해 1위 자리를 지켜내겠다”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