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亞 챔스리그 16강 기자회견서 선택과 집중 강조
“180분을 잘 나눠 쓰는 게 중요합니다.”
FC서울 최용수(41) 감독은 6일 일본 가와사키 토도로키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16강 1차전(7일 오후7시) 공식기자회견에서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최 감독은 “16강전은 원정과 홈에서 2경기가 열린다. 90분이 아니라 180분을 잘 나눠 쓰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2경기를 통해 8강 진출 팀이 결정되기 때문에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춘 전략적인 선택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였다. 1차전이 원정으로 치러지는 만큼 내용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춰 경기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일본 J리그 8위에 올라있는 가와사키는 총 20골로 팀 득점 3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또한 안방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등 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본 대표 출신 나카무라 겐고, 오쿠보 요시토 등 능력 있는 미드필더를 다수 보유했다.
최 감독은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이후 밸런스 등 팀을 잘 만들었다고 본다. 창의력 있는 선수들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고, 과감한 공격을 즐긴다.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그런 뒤 그는 “가와사키가 홈에서 높은 승률을 보인다는 것은 자신들이 원하는 축구를 잘 펼쳤고, 상대가 원하는 축구를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패턴대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방식을 찾아 대비 하겠다”고 얘기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 않은 최 감독은 “가와사키가 J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를 소화하면 원정이지만 목표달성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재미난 대결이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최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 주장 김진규는 “감독님이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등 일본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 놀러오지 않았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가와사키(일본)|최용석 기자 gtyno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