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일간지 텔레그래프, 판 마르바이크와 인터뷰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며 젊은 팀”
“나는 열려있다. 이번이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계약”
네덜란드 언론이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네덜란드) 감독이 차기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8일(한국시간)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거스 히딩크,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백에 이어 네덜란드 출신으로는 5번째로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될 것이다. 코치진도 네덜란드 지도자들로 꾸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로 날아가 판 마르바이크와 협상을 벌였던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7일 중간 브리핑을 통해 “판 마르바이크가 기본적으로 한국대표팀 감독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표명했다. 우리 협회의 입장도 충분히 전달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며칠 더 생각해보고 답을 주겠다고 했다. 일단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8일 보도는 그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 관심을 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 수준에선 최고가 아니지만, 아시아에선 정상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3~24세로 구성된 젊은 팀이고, 이들 중 다수는 유럽에서 뛰고 있다. 정신력이 좋고, 훈련량이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한국대표팀을 분석했다. 또 “네덜란드 사람들과 일할 수도 있지만, 한국 사람들과도 일을 해보고 싶다. 나는 열려있다. 이것은 (내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계약이 될 것”이라며 감독직 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로2008 직후 네덜란드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판 마르바이크는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스페인과의 결승에서 0-1로 패했지만, 준우승이란 값진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유로2012 조별리그에선 3전패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2000~2004년),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2004~2006년), 함부르크(2013~2014년) 사령탑을 역임하는 등 유럽 주요 클럽의 지도자 경험도 풍부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