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한 ‘영원한 캡틴’ 조성환이 23일 사직 LG전에서 팬들과 공식 작별 인사를 한다. 은퇴경기는 없지만 이날 경기에서 롯데 선수들은 모두 등번호 ‘2’번을 달고 ‘영원한 캡틴’을 기리며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마지막까지 ‘영원한 캡틴’답게 떠난다.
롯데 조성환(38)이 23일 사직 LG전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롯데는 19일 조성환의 은퇴식 날짜를 발표하면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조성환의 배번이었던 2번을 등에 달고 출전한다”고 밝혔다.
은퇴 경기는 없다. 조성환이 결정했다. 그는 은퇴 발표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단 한 경기를 뛰기 위해 다른 후배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열흘간 2군에 머물러야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얘기했다. 1998년 원광대 졸업 후 16년간 오직 롯데 한 팀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던 조성환이다. 그러나 정든 사직구장에서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덕분에 더 큰 선물을 받는다. 등번호 2번을 단 10명의 ‘조성환’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그는 “내가 받고 싶은 선물은 나의 한 타석이 아니라 그날 우리 팀이 이기는 것”라고 했다.
소중한 가족도 함께 한다. 조성환의 큰 아들 영준 군과 작은 아들 예준 군이 아버지와 함께 시구·시타·시수비를 맡는다. 매 이닝 공수 교대 때는 팬들이 직접 선정한 ‘조성환 최고의 순간 톱10’이 열 개의 영상으로 제작돼 전광판에 상영될 예정이다. 경기가 끝난 뒤 시작되는 은퇴식에서는 조성환과 동료들, 그리고 팬들이 서로에게 진심 어린 마음과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밖에도 ‘영원한 캡틴’으로 남을 조성환의 은퇴식을 위해 경기 전 팬미팅을 포함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은퇴식 종료 후에는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한다. 조성환의 은퇴식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은 14일부터 롯데아이몰을 통해 판매되는데, 수익금은 유니세프와 고신대학교병원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