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이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홍콩과 16강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부상자 발생과 경기력 저하로 좋지 않았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집중하며 홍콩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21일 라오스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는 선수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김신욱·윤일록, 사우디전 부상 출혈
이종호, 옐로카드 누적으로 출전 불가
홍콩의 탄탄한 밀집수비 격파 부담감
선수단 분위기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이광종호’가 2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홍콩과 8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라오스 등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 A조 3경기에서 6골을 넣고 무실점을 기록하며 3전승을 달렸지만, 만족스러운 전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특히 라오스와의 3차전(2-0)에선 기대이하의 경기력으로 불안감을 안겼다. 더욱이 홍콩은 K리그 부산과 경남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한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부담스럽다. 한국은 홍콩을 꺾을 경우 8강전에서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부족한 시간 속에 할 일은 많은 이광종호다.
● 플랜B→플랜C
사우디와의 2차전에선 출혈이 컸다. 1-0 승리로 A조 1위를 예약할 수 있었지만, 전력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장신 골잡이 김신욱(울산)이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 왼쪽 날개 윤일록(서울)이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숙소인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꾸준히 재활하고 있는 김신욱은 8강전 이후부터 정상 출격이 점쳐지지만, 윤일록은 대회 기간 중 회복이 불가능하다. 공격 옵션은 이종호(전남)와 이용재(나가사키)만 남았는데, 이종호는 사우디전과 라오스전에서 1번씩 옐로카드를 받아 홍콩전에 나설 수 없다. 원톱과 투톱을 두루 활용한 한국 벤치로선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플랜B도 아닌, 플랜C까지 마련해야 할 형편이다.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홍콩은 탄탄한 수비진을 갖추고 있어, 이미 밀집수비 격파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 이광종호로선 부담이 많다.
● 분위기 UP
한국의 숙제는 화력보강에만 그치지 않는다. 라오스전 이후 떨어진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도 반드시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훈련방식을 전환했다. 비공개와 공개 훈련을 번갈아 실시함으로써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등극’이라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훈련환경에 변화를 줬다. 이광종 감독은 라오스전 다음날(22일) 오후 훈련 때는 취재진의 출입까지 불허했지만, 23일 오후에는 기자들은 물론 일반 팬들에게까지 훈련을 완전히 개방했다. 대한축구협회가 ‘팬 소통’의 의미를 담아 시행 중인 ‘KFAN 프로그램’의 일환이었지만, 잔뜩 굳어졌던 선수들의 얼굴도 많이 풀어졌다는 후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이겨도 마치 패한 듯 어두웠는데, 다들 영건다운 웃음을 찾아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