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격연맹 선수위원 선출 진종오 “선수 권익 대변하겠다.”

입력 2014-10-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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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스포츠동아DB

진종오. 스포츠동아DB

국제사격연맹(ISSF) 집행위원회에서 13명 후보 중 최다득표
한국인 최초 ISSF 선수위원으로 선출
올림픽 메달만 5개, 34년 만에 세계기록 경신 등 ‘권총 황제’
“결선 규정에 대한 불만 청취해 선수 입장 대변할 것”

‘권총황제’ 진종오(35·kt)가 국제사격연맹(ISSF) 선수위원으로 선정됐다.

대한사격연맹은 24일 “최근 열린 ISSF 집행위원회(최대 3명까지 투표 가능)에서 진종오가 13명의 후보들 중 가장 많은 12표를 획득해 선수위원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ISSF 선수위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SF 선수위원의 임기는 4년이며, 총 7명(소총 3명·권총 2명·산탄총 2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4명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일반부 선수들이 1차 투표를 해 뽑고, 나머지 3명은 ISSF 집행위원들의 2차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올해 1차 투표는 9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기간에 실시됐다. 선수들의 직접 투표(1명당 최대 3명까지 투표 가능)를 통해 후보 17명 중 최다 득표자 4명이 선수위원으로 선정했다. 당시 진종오는 총 188표를 획득해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열린 ISSF 집행위원회 2차 투표에서 득표수 1위에 올라 아쉬움을 씻었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등 3번의 올림픽에서 총 5개(금3·은2)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랄프 슈만(독일)과 함께 사격 부문 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이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면 새로운 역사가 된다. 9월 그라나다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10m공기권총과 50m 권총 개인전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특히 50m 권총에선 34년 만에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두 종목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사격에선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단한 업적을 쌓다보니, 전 세계에는 진종오를 롤 모델로 삼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SNS를 통해 수시로 질문을 던진다. 진종오는 꾸준히 공부한 영어로 성의 있게 답변하며, 세계의 사격 선수들과 소통해 왔다. 자연스럽게 스포츠 행정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진종오는 “빨리 업무를 파악하겠다. 영어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전 세계 선수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싶다. 특히 바뀐 결선 규정(본선 점수를 결선에 전혀 반영하지 않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본선에서 잘 쏜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어드밴티지는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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