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마지막 경기, 촉촉해진 양상문 감독의 눈가

입력 2014-11-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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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트윈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에서 LG가 2-12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LG 양상문 감독이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트윈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에서 LG가 2-12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LG 양상문 감독이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끝나는 순간, LG 양상문 감독의 눈가는 촉촉했다. 마지막 경기를 패한 진한 아쉬움이 깊이 느껴졌다.

LG는 10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4차전에서 넥센에 패하며 2014년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경기 종료 직후 양상문 감독은 덕아웃에서 홀로 떨어져 비록 패했지만 점점 더 커지고 있는 LG 팬들의 함성을 듣고 있었다.

‘고생 많으셨다. 많이 아쉽겠다’는 말을 건네자, 양 감독은 “이렇게 열심히 응원해주셨는데, 플레이오프 동안 잠실에서 한 번도 승리를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이렇게 응원하시는데…”라며 LG 팬들에게 미안해했다.

잠시 후 공식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설 때 양 감독은 큰 목소리로 “고생 많으셨다”며 취재진에게 인사했다. 인터뷰를 마쳤을 때는 미소를 지으며 내년을 기약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시즌 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했다. 그 과정에서 투수들의 힘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내년에는 더 많이 준비해서 더 높은 순위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싶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것이 아쉽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줬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넥센, 빠른 야구를 펼쳤던 SK, 두산처럼 LG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마지막 경기는 패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52번 이기고 41번 졌다. 무승부 1번을 빼도 11번이나 더 승리했다. 포스트시즌은 4승4패다. 최악의 상황에서 팀을 맡은 구원투수로서 완벽한 구원승이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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