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사진제공|KBL
체력적 부담·수비패턴 보완점도 조언
동부 가드 허웅(21·185cm·사진)은 잘 알려진 대로 KCC 허재(49) 감독의 맏아들이다. 연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9월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허웅은 20일 현재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18분34초를 뛰며 5.5점·1.8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선 수비가 좋아져 수치 이상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대학 3학년생 아니냐. 신인 지명 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대학 때 많은 게임을 하지 않고 프로에 왔으니, 아무래도 3·4라운드 이후로 가면 체력적 부담을 느낄 것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허 감독과도 함께 선수생활을 한 동부 주장 김주성(35)은 “역대 최고 선수라고 볼 수 있는 허 감독님과 비교할 정도는 안 되지만, 웅이도 굉장히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며 “요즘 어린 선수들 같지 않게 수비 등 궂은일도 열심히 하고, 먼저 선배들의 방을 찾아와 묻는 적극성도 갖추고 있다”고 귀띔했다.
원정 룸메이트인 윤호영은 따끔한 조언도 곁들였다. “형들에게 애교도 많이 부리고 성격도 좋다. 그러나 오프시즌 때 함께 운동한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복잡한 수비 패턴을 헷갈려 하는 모습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가끔씩 투지가 모자랄 때가 있다. 부딪혀 이겨내야 할 때가 있는데, 게임이 안 풀릴 때 위축되는 모습은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웅은 “게임을 할수록 대학과 프로의 수준차를 실감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비를 강조하는 팀인데, 배워도 배워도 수비 패턴은 너무 어렵다. 빨리 습득해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