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배구 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 니콜 포셋이 옛 동료들과 해후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아메리칸 스포츠 센터. 미국 대표팀 소속의 니콜 포셋(29)은 트라이아웃 연습경기를 위해 체육관에 들어선 이효희(35)를 보자 한달음에 달려와 얼싸안았다.
다음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이 시행되며 한국을 떠났던 니콜은 지난 2012~2013 시즌부터 3시즌 간 도로공사에서 뛰며 팀의 공격을 전담했다. 이날 트라이아웃에 앞서 미국 대표팀의 훈련이 있어 이에 참가하고 있다 우연히 한국 선수들을 만나게 된 것.
한국을 떠날 때 눈물을 글썽이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던 니콜은 다시 한국 선수들과 만나자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한국을 떠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니콜은 팀원들의 근황과 소식을 하나하나 물어가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효희도 “다음주나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한다던데 여기서 보게 돼 깜짝 놀랐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니콜은 미국 내에서 ‘한국 전도사’가 됐다. 미국 대표팀 상비군에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테일러 심슨(22)이나 니아 그랜트(22) 등에게 한국의 좋은 점을 설명하며 한국행을 권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다른 한국식 훈련 방식이나 한국 음식 문화에 적응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면에 조언을 해주고 있다. 니콜은 “선수들이 한국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한국에 가서 적응할 수 있는 법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고 있다”며 웃었다.
니콜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성공 비결은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는 것. 니콜은 “한국 문화는 미국의 기존 선수생활과는 많이 다르다. 나도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많이 고생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니콜은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서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한국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묻자 니콜은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라 실력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미국 대표팀 상비군 소속인 테일러나 그랜트는 모두 훌륭한 선수다. 한국 문화에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