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용희 감독-LG 양상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 관계자는 “처음에 정의윤을 원했는데 카드를 맞추다보니 3:3 트레이드로 확장됐다”라고 말했다. 숫자가 많다보니 기구한 궤적을 그려온 선수들의 이적도 눈에 띈다.
LG에서 SK로 이적한 투수 신동훈은 2012년 9월 12일 데뷔전을 타자로 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당시 LG 김기태 감독(현 KIA 감독)은 당시 SK 이만수 감독의 경기운영에 대해 ‘상대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항의표시로 9회말 투아웃에서 신동훈을 대타로 내보낸 것이다. 이 교체는 LG의 경기포기로 비쳐지며 한동안 논란에 휩싸였다. 하필이면 그때의 상대팀인 SK로 신동훈은 이적하게 된 것이다. SK는 부상 후유증도 있고,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지만 잠재력을 보고 신동훈을 마지막 카드로 LG에서 얻어냈다.
반대로 SK에서 LG로 간 임훈은 2011년 12월 프로야구 유일의 프리에이전트 보상선수 ‘리턴픽’ 선수로 기록됐다. 당시 사이드암 FA 셋업맨 임경완을 영입한 SK는 20인 보호선수 바깥에 임훈을 뒀고, 롯데가 보상선수 지명권을 행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롯데가 SK 잠수함마무리 정대현을 FA 영입하자 SK는 다시 보상선수로 임훈을 데려왔다. 임훈은 당시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롯데에서 받았던 유니폼을 따로 보관하며 투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SK를 떠날 운명이었다.
이밖에 좌완 셋업 진해수도 2013년 5월 SK-KIA의 2:2 빅딜 때 팀을 옮긴 데 이어 또 다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SK가 받아온 김상현(kt), 진해수(LG), KIA가 영입한 송은범(한화), 신승현(LG) 모두가 팀을 또 바꿨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