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레이디스 지소연. 스포츠동아DB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사진)은 요즘 구름 위를 걷고 있다. 소속팀이 사상 첫 2관왕을 향한 경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첼시 레이디스는 7일(한국시간) 홈구장 스테인스타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츠카운티와의 2015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12라운드에서 2-1로 이겨 8승째(2무2패)를 올렸다. 승점 26이 된 첼시 레이디스는 2위 맨체스터시티, 3위 아스널(이상 승점 21)을 따돌리고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는 결승 재격돌로 눈길을 끌었다. 첼시 레이디스는 8월 런던 웸블리에서 벌어진 여자 FA컵 결승에서 지소연의 결승골에 힘입어 노츠카운티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사실 지소연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최근 계속된 훈련으로 피로가 누적됐고, 허리 통증도 있었다. 그러나 팀은 지소연을 쉬게 해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지소연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해 후반 28분 교체 아웃됐다.
전략이 통했다. 상대 수비진이 지소연에게 쏠린 틈을 타 첼시 레이디스는 전반 15분과 후반 5분 연속골을 뽑았다. 첼시 레이디스는 후반 10분 추격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렸다.
첼시 레이디스의 우승 가능성은 아주 높다. 이제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리버풀전(27일·원정)과 선덜랜드전(10월 4일·홈)뿐이다. 지소연은 “허리가 아프지만 못 뛸 정도는 아니다.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된다면 그걸로 족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첼시 레이디스와 지소연을 향한 현지 축구계의 칭찬 릴레이도 계속됐다. 리버풀과 에버턴 레이디스에서 골키퍼로 뛴 레이첼 로라 브라운은 영국 공영 BBC와의 인터뷰에서 “첼시 레이디스는 다른 팀과 다른 끈끈함이 느껴진다. 경기를 치를수록 지치지 않고 점차 강해지는 팀이 됐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선두를 빼앗긴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뉴캐슬의 ‘레전드’ 앨런 시어러도 생방송에서 “첼시 레이디스에는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지소연이 있다. 왜 그녀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였는지 느끼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소연은 “지난 시즌 코앞에서 우승을 놓친 날을 기억한다. 올 시즌은 ‘버틴다’가 아닌, 끝까지 ‘이긴다’는 생각으로 남은 2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