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스포츠동아DB
빈약한 팀 화력에 손흥민이 큰 도움 줄 것으로 기대
한국축구 부동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위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올 여름 유럽축구 선수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의 EPL 데뷔전이 드디어 임박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선덜랜드 원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썩 좋지 않다. 8월 2015~2016시즌 정규리그 개막 이후 4경기에서 토트넘은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다. 3무1패(승점 3)로 최하위권인 16위에 랭크돼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맨체스터시티가 4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올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토트넘이 결코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꾸준히 상위권을 오간 전통의 명문이다.
부진한 토트넘을 향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거론되지만 특히 3골(4실점) 밖에 넣지 못한 빈약한 화력이 아쉽다. 경기당 1골에 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여전히 기대는 높다. 일명 ‘이적생 효과’ 때문이다.
함부르크SV와 레버쿠젠을 오가며 분데스리가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손흥민을 둘러싸고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의 부진을 씻어줄 확실한 해결사로 지목한다. 주로 왼쪽 윙 포워드 역할을 맡으면서도 섀도 공격수는 물론, 필요시 최전방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전형적인 멀티 공격수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추정 이적료만 2200만 파운드(약 400억 원)에 달해 온갖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최근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토트넘 원 톱인 해리 케인에 쏠리는 상대의 강한 압박을 풀어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샤들리와 라멜라, 뎀벨레 등 포지션 경쟁자들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일단 손흥민 입장에서 볼 때 EPL 데뷔 상대로 선덜랜드는 나쁘지 않다. 전형적인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는 선덜랜드는 2무2패(승점 2)로 꼴찌(20위)를 마크하고 있다.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승점 3이 절실한 상황이라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수비 뒷공간이 열린다는 의미다. 분데스리가에서 ‘역습형 공격수’로 평가 받은 손흥민은 공간 활용에 능하다. 여기에 수준급 돌파 실력과 슛 감각까지 갖추고 있어 토트넘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지난달 31일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에 소집돼 3일 라오스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2차전(8-0 승)에 출전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여기에 시간도 벌었다. 8일 레바논 원정(3-0 승)에 참여하는 대신,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배려로 6일 영국으로 조기 출국해 새 팀 적응에 나섰다. 손흥민이 선덜랜드 원정에서 골 맛을 보며 화끈한 신고식을 펼칠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