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에서 분위기 추스른 전남, 클래식에서도 반전 이룰까

입력 2016-05-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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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노상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노상래 감독 사퇴 번복 후 11일 FA컵 강원전 4-0 대승
15일 클래식 제주 원정이 진정한 시험대, 결과 주목

지난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클래식(1부리그) 9라운드 이후 전남 드래곤즈는 한동안 뒤숭숭한 시간을 보냈다. 인천전이 끝난 뒤 노상래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탓이다. 노 감독이 뒤늦게 수습에 나선 구단 수뇌부의 재신임 의지를 받아들이면서 사퇴 선언은 ‘없던 일’이 됐지만 상처는 남았다.

노 감독의 사퇴 번복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11일 강원FC전. ‘2016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남은 4-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강원은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 챌린지(2부리그) 소속인데다 팀 사정상 베트스 멤버를 기용하지 않았다. 전남으로선 ‘이겨야 본전’인 게임에서 다행히 소기의 목적을 이룬 셈.

사태 수습 후 진정한 시험대는 15일 제주전이다. 제주 원정에 나서 클래식 10라운드를 치르는 전남은 9라운드까지 1승4무4패, 승점 7로 12개팀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8라운드 상주상무전에서 3-4로 역전패했고, 9라운드 인천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9경기에서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던 전남이 노 감독 사퇴 번복 해프닝을 팀 반등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제주전 승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하지만 4위에 올라있는 제주(4승2무3패 승점 14)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서울과 함께 18골을 뽑아 팀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공격력이 막강하다. 이근호가 합류한 뒤로 팀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구단의 재신임 의지 속에 다시 벤치를 지키게 된 노상래 감독은 진정한 시험대로 볼 수 있는 제주전을 통해 중위권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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