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은 3일 잠실 SK전에 앞서 포수 양의지와 투수 김동한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고, 투수 고원준과 포수 최용제를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양의지는 2일 마산 NC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발목이 돌아가 염좌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전치 2주 진단을 받아 공백이 불가피하다. 또 이날 경기 선발로 예고된 더스틴 니퍼트가 잠을 자고 나서 등 근육 담 증세를 호소해 급하게 고원준으로 교체됐다.
이날 이적 후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고원준은 당초 SK와의 3연전 마지막 날인 5일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장원준이 지난달 31일 마산 NC전에서 두산 이적 후 최다인 124구를 던진 여파로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고원준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니퍼트의 선발등판이 힘들어지면서 등판 자체가 이틀 앞당겨졌다.
이뿐만 아니라, 4번 타자 오재일도 다쳤던 이날 우측 옆구리가 불편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조급함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양)의지는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아서 다행이다. (오)재일이는 내일 상태를 다시 봐야 한다. 니퍼트도 다음주 등판 일정을 잡아 놓았다. 담 증세라는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백업포수 최재훈도 왼손 유구골 골절로 수술을 받은 상태라 한동안 5년차 포수 박세혁이 주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고원준의 등판을 앞당기면서 5일 경기 선발이 비게 됐다. 김 감독은 “5일 경기 선발은 오늘 등판 상황을 봐서 (이)현호나 (진)야곱이가 나가거나, 아니면 2군에서 새로운 투수가 올라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악재 속에서도 고원준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기는 등 여전히 두산은 순항중이다. 경기 전 “많아야 80개 아니겠나?”라고 했던 투구수도 76구로 5이닝을 막으면서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 5일 경기 선발투수 걱정도 덜게 됐다.
고원준은 일단 좌완 진야곱 등과 함께 스윙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긴 이닝을 소화하거나, 이날처럼 팀 상황에 따라 선발로도 나서는 것이다. 김 감독은 “(고)원준이는 (진)야곱이와 함께 중간에서 역할을 할 것이다.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필요하면 둘을 한 경기에 붙여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