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4-3 역전승을 거둔 뒤 서로를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리그클래식 11R서 4-3 ‘4위 점프’
제주 유나이티드가 화끈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FC서울의 안방에서 12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신고했다.
제주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는 2009년부터 2무9패만을 기록했던 ‘상암 징크스’를 걷어내는 한편 6승2무4패(승점 20)로 4위까지 도약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서울과의 일전을 앞두고 “자존심과 직결되는 문제다.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서울 원정경기) 무승을 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북현대와 양강 체제를 형성한 서울을 꺾기란 쉽지 않았다.
제주는 전반 41분 정영총의 선제골로 앞서다가 후반 2분 서울 고요한에게 동점골을 내준 이후 와르르 무너지며 연속 3실점해 패색이 짙었다. 반격의 신호탄은 후반 22분 마르셀로가 쏘아 올렸다. 1골차로 따라붙은 제주는 10분 뒤 김호남의 3-3 동점골로 기세를 올렸다. 제주는 여세를 몰아 후반 34분 김호남의 어시스트를 받은 권순형의 역전결승골로 근래 보기 드문 짜릿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서울은 최근 체력저하와 함께 실점이 늘어 비상등이 켜졌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제주는 상당히 공격적인 팀이다. 서울의 수비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경기”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는데, 후반 3골을 몰아치고도 집중력 저하로 그만큼 실점해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서울은 전북(7승5무·승점 26)에 내준 선두 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2위(7승2무3패·승점 23)에 머물렀다.
상암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