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15일 전북·18일 서울과 원정 2연전…일정 더 험난해
수원삼성의 5월은 악몽 그 자체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 진출이 좌절됐고, FA컵에선 대전 한수원을 꺾고 16강에 올랐으나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1승1무2패에 그쳤다. 클래식 12라운드까지 2승7무3패(승점 13)로 9위. 이대로라면 33라운드 이후 이어질 스플릿 라운드 상위리그(1~6위) 진입도 장담할 수 없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서정원 감독이 워크숍을 고민하고 있을 때 선수단이 먼저 합숙을 자청했다.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합숙은 ‘힐링캠프’였다. 현재 가장 필요한 부분을 찾아가고, 자신과 전체를 되돌아보며 6월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서 감독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프로는 결과다. 우리가 어떤 과정으로 준비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과정은 과거다. 안 좋은 결과로는 노력조차 묻힌다.” 선수들도 입을 모았다. “좀더 악착같이 뛰자. 후반 실점이 많은데, 더 집중하자.”
그렇게 A매치 휴식기를 보낸 수원 선수단은 11일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13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골대를 2차례나 맞히는 등 수원의 불운은 계속됐다. 그래도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산토스가 ‘극장 골’을 터트려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울지도, 웃지도 못할 승점 1을 추가한 수원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한 편이다. 당장 15일 전북현대, 18일 FC서울을 상대로 부담스러운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인천전을 마친 뒤 서 감독은 “포기하지 않은 자세와 집념은 큰 힘이다. 팀을 잘 추슬러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