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무장교육’도 안 통한 수원FC

경기시작 3분만에 실점…4연패

수원FC가 울산 원정을 앞두고 단단히 정신무장을 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된 수원FC는 ‘막공(막무가내식 공격·막을 수 없는 공격)’을 앞세워 개막전부터 5경기 연속무패행진을 달리며 새로운 다크호스로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형님 구단들은 만만치 않았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패배’의 비율이 높아졌고, 15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에 0-2로 져 3연패의 부진 속에 최하위로 밀려났다. 3연패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탓에 선수단 사기는 더욱 떨어졌다.

시즌 초 ‘11승 이상, 9위 이내 진입’을 올 시즌 목표로 내세웠던 수원FC로선 최대 위기다. 하루 빨리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면 더 깊은 부진의 늪으로 빠질 수도 있다. 19일 울산현대와의 15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수원FC 조덕제 감독 역시 “울산에 진다면 4연패는 처음이다. 다음주부터 상주상무, 제주 유나이티드, 전북현대와 연달아 만나 연패가 장기화될 수 있다. 어느 정도 정신무장을 시켜놓았다”며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조 감독은 경기 당일 오전 벌어진 2016 코파 아메리카 멕시코-칠레의 8강전을 예로 들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칠레는 강호 멕시코를 7-0으로 대파하고 4강에 올랐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팀이 좋고 나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원FC는 이날 전반 3분 만에 울산 김태환에게 실점한 뒤 끝내 동점골을 뽑지 못하고 0-1로 석패해 4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새로운 마음가짐 속에 전열 재정비가 시급해진 수원FC다.

울산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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