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진영. 스포츠동아DB
팀 훈련을 앞두고 kt 야수들은 덕아웃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 때 등장한 팀 최고참 이진영(36)은 “자 나가자, 렛츠고, 렛츠고!”를 외쳤다. 내려앉았던 분위기는 금세 활기차게 바뀌었다. 훈련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이진영은 중간 중간 선수들에게 활짝 미소도 지으며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조범현 감독은 “이제 전반기가 끝나가고 있을 뿐이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가던 이진영은 취재진에게 “후반기에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 격려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는 밝은 표정이었지만 이진영은 금세 매우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경찰수사
로 임의탈퇴 된 김상현은 이진영과 군산상고 초중고 동창이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야구를 했고 LG에서 룸메이트이기도 했다. 이진영이 한 해 빨리 프로에 입단했지만 막역한 친구 사이로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다른 팀원들 이상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흔들림 없는 든든한 맏형의 모습이었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