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원종현. 스포츠동아DB
NC 원종현(29)은 ‘인간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대장암 투병 끝에 마운드로 돌아와 다시 150㎞대 강속구를 던지고 있다. 올해 NC의 플레이오프(PO)에선 팀 내 투수 중 가장 좋은 구위로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원종현에게 위기가 닥쳤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PO 3차전에서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강판됐다. 6회 1사 1루서 등판해 실점없이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8회초 선두타자 문선재의 강습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았다. 처음에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연습투구를 했지만, 끝내 정상 투구를 하지 못하고 이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5일 열린 4차전에 앞서 만난 그는 “괜찮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원종현은 “뼈에 맞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다행히 살 있는 부위에 맞았다. 러닝할 땐 통증이 있는데 던지는 건 괜찮다”며 등판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사실 처음 공에 맞았을 때만 해도 투구가 불편한 수준일 줄 몰랐다. 그는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아픈 걸 몰랐다. 그리고 계속 던지고 싶었다. 덕아웃에 들어오니 아픈 게 좀 실감나더라. 야수들이 사구 이후 다음날 아프다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치료를 받아 괜찮다”고 밝혔다.
공을 계속 던지고 싶었을 정도로 목말랐던 마운드, 그것도 가을야구다. 특히나 2년 전 원종현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PO에서 155㎞의 공을 던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년 만에 돌아온 잠실, 만원 관중 그것도 상대팀 LG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은 여전하다.
원종현은 “사실 첫 등판에선 긴장을 많이 해서 어젠 오히려 차분하게 던졌다”고 입을 열었다. 마산에서 열린 PO 2차전에선 선발 재크 스튜어트에 이어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기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그러나 2년 만의 가을야구에 흥분을 감출 수는 없었다.
다시 돌아온 잠실구장이 오히려 편한 듯 보였다. 그는 “확실히 잠실은 소리가 크더라. 나름 재미가 있었다. 2년 전엔 긴장을 많이 해서 상대 응원소리가 쩌렁쩌렁 들리더라. 지금은 ‘뭐 노랫소리다’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은 2년 전 나와 같은 느낌일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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