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vs클리블랜드, WS는 끝장승부다!

입력 2016-11-02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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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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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은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올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지켜보는 두 팀의 팬들이 맞이할 가장 슬픈 날이 하루 더 미뤄졌다.

시카고 컵스가 기어코 월드시리즈를 최종 7차전으로 끌고 갔다. 컵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2016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9-3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밀렸던 컵스는 2연승으로 3승3패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고,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던 클리블랜드는 이점을 잃었다.

컵스는 1회부터 3득점으로 신바람을 냈다. 2사 후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0B-2S의 카운트에서 3구째 커브를 걷어 올려 좌월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또 앤서니 리조와 벤 조브리스트의 연속안타로 계속된 2사 1·3루서 애디슨 러셀이 날린 타구는 클리블랜드 외야진의 콜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2타점 2루타가 됐다.

승부의 추는 3회 컵스 쪽으로 기울었다. 카일 슈와버의 볼넷 이후 리조와 조브리스트가 또 연속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클리블랜드 선발 조시 톰린을 강판시켰다. 1회 행운의 2루타 주인공 러셀은 바뀐 투수 댄 오테로의 싱커를 받아쳤고, 타구는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컵스 구단 역사상 월드시리즈 첫 만루홈런. 통산 만루홈런이 1개뿐인 러셀은 가장 극적인 순간에 컵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19번째 만루홈런이자, 2005년 폴 코너코(시카고 화이트삭스) 이후 11년 만에 나온 그랜드슬램이었다. 러셀은 5타수 2안타(1홈런) 6타점으로 월드시리즈 1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는 4회와 5회 1점씩을 내줬지만, 5.2이닝 3안타(1홈런) 3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2차전(5.2이닝 1실점)에 이어 월드시리즈 2승째를 거뒀다.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은 7-2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아롤디스 채프먼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4차전에서 2.2이닝 무실점하며 42구를 던진 채프먼은 하루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 7회 위기를 넘기며 1.1이닝 1실점했다. 컵스는 9회 리조의 2점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제 우승팀은 3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7차전에서 결정된다. 108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컵스, 그리고 68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클리블랜드 모두 물러설 수 없다. 컵스의 ‘염소의 저주’와 클리블랜드의 ‘와후 추장의 저주’ 중 어느 것이 먼저 풀릴지 관심을 모은다.

7차전 선발로 컵스는 올 시즌 전체 방어율 1위(2.13)에 빛나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 카일 헨드릭스가, 클리블랜드는 1차전(6이닝 무실점)과 4차전(6이닝 1실점)에서 승리를 챙기며 3일 휴식 후 등판을 이어가고 있는 코리 클루버가 나서 3승째에 도전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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