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14일 LG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첫 실전등판에서 빼어난 제구력을 뽐내며 3이닝 2안타 3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 비야누에바.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구위는 압도적이지 않지만 제구력은 굿
직구 구속은 14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최고구속도 143㎞였다. 무브먼트도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를 포함해 첫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시즌에 들어가더라도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는 아닌 것 같다. 구위만 놓고 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졌는데 준수해 보인다. 하지만 결정구로 사용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앞으로 얼마나 좋아질지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공을 놓는 각도는 전 LG 루카스 하렐을 연상시키는데, 제구가 아주 좋아 보인다. 특히 우타자의 바깥쪽과 좌타자의 바깥쪽 낮은 쪽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제구가 좋은 유형의 투수라는 점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발을 들고 놓는 지점이 몸에 잘 배어있어 안정적이다. 포수가 요구하는 반대 코스로 가는 공도 없었다. 3이닝 동안 볼넷이 1개도 없었다. 미국에서의 지표(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 2.91개, 9이닝당 탈삼진 7.8개)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첫 등판에서 증명했다.
한화 비야누에바. 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경기운영 능력은 합격, 구종 노출 가능성 체크
1회 시작하자마자 위기를 맞으면서 1실점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회복과정이 눈길을 모았다. 2회부터 바로 3연속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쳤고, 3회에도 삼자범퇴 처리했다. 특히 2회 유강남 타석 때 볼카운트 3B-0S로 몰렸지만 스트라이크를 잡아나가는 과정이 좋았다. 아시아야구는 처음일 텐데 빨리 파악해 나갔고, 큰 이질감 없이 첫 등판을 마쳤다. 이런 점에서 보면 경기운영 능력이 기본적으로 있는 투수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아직 완벽해진 모습은 아니겠지만, 타자에게 구종이 노출될 수 있는 투구폼처럼 보인다. 투구이닝이 길지 않아 견제나 슬라이드스텝 등은 다음 등판에서 좀 더 체크해 봐야할 것 같다.
첫 등판의 대체적인 인상은 역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기보다는 스트라이크존 좌우 낮은 코스를 잘 활용하는 제구와 투구템포, 경기운영 능력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영리한 투수로 판단된다.
●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생년월일=1983년 11월 28일(도미니카공화국 출생)
▲키·몸무게=187.9cm·95.7kg(우투우타)
▲미국프로야구 입단=2006년 밀워키
▲메이저리그 통산성적=11시즌 476경기(76경기 선발) 51승55패 방어율 4.31
▲마이너리그 통산성적=8시즌 117경기(78경기 선발) 35승24패 방어율 3.26
▲2017시즌 계약 총액=150만 달러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