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1,2루 SK 최정이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정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0-0으로 맞선 3회초 결승 3점홈런을 날렸다. 2사 1·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바깥쪽 직구(시속 150㎞)를 잡아당겨 왼쪽 파울폴 안쪽으로 넘겨버렸다. 공식기록원은 비거리 120m로 적었지만, 타구는 좌측 외야 관중석 최상단에 꽂힐 만큼 큰 포물선을 그리며 끝없이 날아갔다. 그것도 상대투수가 니퍼트여서 더욱 놀라웠다.
최정은 24일 인천 kt전에 이어 2연속경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27호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6월13일 인천 한화전부터 이날 두산전까지 최근 13경기에서 무려 9방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기간 홈런을 보지 못한 경기(5경기)보다 홈런을 본 경기(8경기)가 더 많을 만큼, 이제 최정이 홈런을 때리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SK는 이날까지 74경기를 소화했다. 잔여경기는 70경기. 최정은 산술적으로 올 시즌 52.5개의 홈런을 생산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쩌면 최근의 홈런 생산 속도라면 50홈런은 기본이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그 이상의 일을 낼지도 모를 일이다.
최정은 일단 이날 3점짜리 홈런으로 홈런과 타점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홈런 2위는 한동안 엎치락뒤치락하던 팀 후배 한동민의 22홈런으로, 이제 그 격차를 5개차로 벌렸다. 타점 역시 이날 3타점을 추가해 시즌 62타점으로 삼성 다린 러프(58타점)와 간격을 벌렸다.
한편 3위 SK는 이날 안타수 5-10의 열세 속에서도 최정의 홈런포에 힘입어 5-1로 승리하면서 최근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41승32패1무로 4위 두산(36승34패1무)을 3.5게임차로 앞서나가게 됐다. 선발투수 박종훈은 5이닝 동안 8안타(1홈런)를 허용했지만, 고질인 볼넷을 2개만 허용한 채 삼진 8개를 잡으면서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