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종료’ 류현진, 시작된 FA 행보 고민

입력 2018-10-29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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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의 2018시즌이 최종 마무리됐다.

LA 다저스는 29일 홈에서 열린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1-5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4패를 기록, 2년 연속 WS 준우승에 머물렀다.

6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던 류현진의 추가 WS 출전 기회는 무산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 15경기, 포스트시즌(PS) 4경기 출전으로 기나 긴 7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시작된 오프시즌, 다가오는 겨울은 류현진에게 매우 중요한 계절이다.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당시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390억원)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계약의 마지막 해였다. 다저스와 재계약을 진행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팀을 찾아 새 둥지를 틀 것인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장에서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어깨 수술 이후 사실 상의 부상 복귀 첫 해인 올해 정상적인 몸 컨디션을 자랑했고, 시즌 도중 재차 부상을 당한 이후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PS 무대에서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던 것은 아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언급되고 있다. 선수 이적 이슈를 주로 다루는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류현진의 몸값을 “연간 700~1000만 달러 수준의 후보군”이라고 평가했다. 계약 기간 역시 협상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2019년이면 만 32세가 된다. 2013년 첫 계약 수준의 다년 계약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3년 이상의 숫자가 현실적인 최상의 시나리오다.

단발성 계약으로 1년 뒤를 바라보는 계획도 있다. 바로 ‘퀄리파잉 오퍼’다. 단, 이는 원소속구단인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먼저 제시할 경우에만 계약 성립이 가능하다. 퀄리파잉 오퍼는 당해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산정해 FA 대상자에게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2018년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은 1790만 달러(약 204억원). 앞서 류현진이 시장에서 받는 평가 액수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이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는다는 건 특급 FA 대상자라는 걸 뜻한다. 물론 1년 뒤를 노리는 ‘FA 재수’라는 위험성도 따른다. 여러모로 류현진에게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인생 2막을 위한 준비과정. 구종 선택만큼이나 복잡한 고민 앞에 놓인 ‘코리안 몬스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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