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첫날 2언더파 만족…‘톱10’이 1차 목표”

입력 2016-02-19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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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1라운드 9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하기 전 캐디와 상의하고 있는 최경주(오른쪽). 사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PGA 노던트러스트오픈 첫날 2언더파 69타
-17번, 18번홀 연속 버디로 마무리…상위권 진입 발판

최경주(46·SK텔레콤)가 미 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80만 달러) 첫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최경주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69타를 쳤다.

오전 7시 현재 공동 19위다.

오전 일찍(현지시간 7시1분) 1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첫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친 최경주는 6번홀(파3)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아냈고, 전반 마지막 9번홀(파4)에서는 193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4m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 경기는 모든 게 완벽했다. 티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았고, 아이언 샷도 거리에 상관없이 그린에 올려놨다. 퍼트도 까다로운 그린을 농락하듯 홀을 쏙쏙 파고들면서 3개의 버디를 속아냈다.

그러나 좋았던 흐름은 후반 들어 돌변했다. 314야드로 짧게 조성된 이 홀은 연습라운드 때 대부분의 선수들이 원 온을 노릴 정도로 만만하게 봤다. 그러나 이날은 전날 오후부터 꽤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공략이 달라졌다. 최경주는 4번 아이언을 꺼내들었다. 티샷은 230야드 날아가 페어웨이에 떨어졌지만 두 번째 샷이 문제였다. 약 90야드를 남기고 친 샷이 그린 뒤쪽 프린지에 떨어졌다가 왼쪽으로 튀면서 벙커에 빠졌다. 1m만 덜 날아가 떨어졌더라면 홀에 가깝게 붙을 수 있었지만, 운이 나빴다.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은 홀을 지나 2.5m 지점에 멈췄지만 야속하게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첫 보기를 적어냈다.

후반 들어 바람이 점점 강해졌다. 11번홀(파4)부터는 앞바람에 맞서 티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11번홀에서는 파를 지켰지만, 12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전반에 줄였던 타수를 모두 잃었다. 그러나 최경주는 더 이상 주저앉지 않고 마지막 2홀에서 분위기를 바꿔 놨다. 특히 18번홀에서는 187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밖으로 굴러갔지만, 칩인 버디를 만들어내며 갤러리들을 열광케 했다. 다음은 1라운드를 끝낸 최경주의 일문일답.

최경주(오른쪽)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첫날 2언더파 69타를 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최경주가 10번홀에서 티샷하기전 캐디와 상의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최경주 1라운드 소감

-오늘 경기 내용은 만족하나?

“어제 비가 내린 덕분에 그린이 부드러워져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 코스는 그린이 딱딱하고 빠르기로 유명한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에 3타를 줄이다가 후반 15번홀까지 보기 3개를 하면서 타수를 잃었던 게 아쉽다. 다행히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만족한다.”

-10번홀에서의 보기 상황은?

“샷은 정확했지만 살짝 바람이 불었고 공이 떨어진 지점이 좋지 않았다. 1m만 덜 날아갔어도 홀에 가깝게 붙을 수 있는 샷이었는데 떨어지면서 왼쪽으로 튀는 바람에 벙커에 빠졌다. 운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1라운드 예상했던 성적은?

“오늘 초반 경기 흐름을 유지했더라면 4언더파까지도 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바람이 많이 불면서 샷이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2언더파로 마무리했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 아마도 오늘 이븐파 또는 1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더라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것이다. 또 내일 경기가 부담될 수 있었을 텐데 2언더파로 끝내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앞으로의 전략은?

“어제 비가 내리는 바람에 그린이 다소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지 않고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그린의 스피드는 더 빨라지고 딱딱해질 것이다. 어제 연습라운드 때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에 집중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인데 오늘 경기에서 잘 맞아떨어졌다. 연습이 적중했다.”

-예상 성적은?

“분위기가 좋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톱10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지금의 흐름을 잘 유지하면서 매일 2~3언더파씩 기록하며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퍼시픽 팰리세이즈(미 캘리포니아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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