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아오르꺼러 1분36초 만에 TKO

입력 2016-04-17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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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왼쪽). 사진제공|로드FC

“감당하지 못할 핵폭탄급 돌주먹이었다. 지금까지 붙었던 선수와는 달랐다.”

아오르꺼러는 최홍만의 펀치를 이렇게 표현했다. 최홍만(36)이 다시 살아났다. 최홍만은 16일 중국 베이징 공인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0’ 무제한급 4강 토너먼트에서 중국의 ‘악동’ 아오르꺼러(21)를 TKO로 제압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최홍만은 같은 날 열린 4강전에서 명현만(31)을 3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이긴 마이티 모(43·미국)와 초대 챔피언벨트를 놓고 일전을 펼친다.

3개월 남짓 계속된 아우르꺼러와의 ‘도발 입씨름’에 마침표를 찍는 데는 1분36초면 충분했다. 최홍만은 이날 1라운드 초반 성난 들소처럼 달려드는 아오르꺼러에 안면을 허용하며 밀렸다. 주먹조차 나오지 않았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클런치로 위기를 모면한 최홍만은 강력한 닉킥에 이은 왼손 펀치로 아오르꺼러를 쓰러뜨렸다. 상위를 차지한 최홍만은 아오르꺼러의 안면에 방아 찧듯 파운딩 펀치를 서너 차례 퍼부었다. 아오르꺼러는 그대로 실신했고 심판은 경기를 종료시켰다. 1분36초 만의 TKO승이었다.

최홍만은 연이은 승리로 자신감 회복은 물론 그동안 제기돼 왔던 경기력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도쿄에서 열린 복귀전에서 도요타의 펀치 두 방에 허무하게 쓰러졌던 최홍만은 그동안 절치부심으로 훈련에 매진해 전성기에 가까운 힘과 실력을 키워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상하이대회에서 루오췐차오를 TKO로 제압한 데 이어 아오르꺼러까지 TKO로 경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최홍만은 “속이 후련하다. 아오르꺼러의 펀치는 생각했던 것보다 셌다. 초반에 대시해 올 때 지난 두 경기에서 안 좋은 추억이 생각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마이티 모와는 과거 2번 경기했는데 1승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승부를 가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티 모는 이날 명현만과의 경기 도중 왼손 엄지손가락이 부러져 수술대에 오른다. 회복기간은 최소 4~7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홍만과의 결승전은 상당기간 연기될 전망이다.

베이징(중국) l 스포츠동아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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