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국은 14일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조별예선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3승1패로 남은 미국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5일 미국전에서 승리할 경우, 2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미국전 패배 시엔 베네수엘라-일본전 결과에 따라, 한국과 미국, 베네수엘라 사이 TQB(Team‘s Quality Balance·총득점/공격이닝-총실점/수비이닝)를 따져 2~4위가 결정된다.
1회부터 선취점을 내며 가볍게 출발했다. 테이블세터 정근우(한화)와 이용규(한화)의 연속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현수(두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상대 좌익수 호세 토레스가 타구를 잡는 듯 보여 2루와 3루 사이에서 1루주자 이용규가 2루주자 정근우를 추월할 뻔했지만, 토레스가 포구에 실패하고 둘은 나란히 홈을 밟았다.
2회에는 2사 후에 김재호(두산)와 정근우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3회에도 2사 후 득점이 터졌다. 일본과의 개막전(4타수 2안타) 이후 직전 타석까지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박병호(넥센)가 상대 선발 세자르 까리요의 4구째 바깥쪽 공을 받아쳐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조별예선에서 ‘도깨비팀’의 면모를 과시해 온 멕시코도 만만치 않았다. 선발 이태양(NC)은 3회말 1사 1루서 후안 페레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맞고, 케빈 메드라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점을 내줬다. 대표팀은 4회부터 임창민(NC)을 올리며, 조기에 불펜을 가동했지만, 5회 1사 1·2루에서 세 번째 투수 차우찬(삼성)의 폭투 때 포수 강민호가 3루 송구 실책을 범해 4-3까지 쫓겼다.
그러나 한국 불펜은 강했다. ‘전천후’ 투수 차우찬이 3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아웃카운트 9개 중 8개를 삼진으로 잡아낼 정도로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8회 1사 후엔 잠수함 정대현을 올려 두 타자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타선은 3회 이후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4회 2사 만루, 5회 1사 1·2루, 8회 1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9회말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정대현이 헤롬 페나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마지막 투수 이현승이 대타 루디 플로레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타이베이(대만)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