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박종훈, SK 선발 갈증 풀어줄까

입력 2016-02-2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박종훈.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박종훈.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마운드 사정, 선발·불펜 가릴 것 없이 지난해에 비해 열악
선발 발굴 시급한 상황에서 박종훈 18일 야쿠르트전 2이닝 퍼펙트


SK 마운드는 지난해에 비해 객관적 상황이 좋지 못하다. 정우람(한화행), 윤길현(롯데행) 2명의 핵심 불펜이 떠난 것도 아프지만 선발진의 무게감도 떨어진다. 트래비스 밴와트가 지난해 7월,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골절상을 입고 교체된 이후 올 시즌 kt로 이적했다. 밴와트의 대체 외국인선수였던 크리스 세든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기복이 심하다.

또 한 명의 핵심선발 우완 윤희상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SK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윤희상은 대만에서 재활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결국 현재 SK 선발진은 김광현을 필두로 메릴 켈리, 세든 셋만 확정적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오키나와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4~5선발을 찾아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아직까지 SK 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어 상황이 더욱 엄혹하다.

여기서 한줄기 빛이 잠수함 선발 박종훈(25)의 약진이다. 박종훈은 18일 오키나와 우라소에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평가전에 2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삼진을 3개 잡았고, 외야로 날아간 타구가 없을 정도로 잠수함투수 특유의 떨어지는 볼이 잘 들어갔다. 투심 패스트볼과 싱커가 실전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늘 컨트롤이 숙제로 지적됐는데 지난해 선발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감을 익힌 듯하다.

박종훈은 지난해 33경기(23선발)에 나서 118이닝을 던지며 6승(8패)을 거뒀다. 5.19의 방어율은 미완의 성공을 나타냈지만 삼진(105개):볼넷(53개) 비율은 돋보였다. SK 구단은 박종훈에게 159.3%의 파격 연봉인상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2700만원이었던 연봉이 7000만원으로 단숨에 올랐다. SK 선발진이 곤경에 처했을 때 혜성처럼 등장했던 박종훈이 2016년 풀타임 선발로 도전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