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가장 심란한 건 류 감독 본인이다. 지난해 6번 타순에 배치됐던 이승엽은 첫 연습경기였던 지난 15일 SK전에 이어 19일 KIA전에서도 3번타자로 나섰다. 중심타선은 이승엽과 좌익수 최형우, 2루수 백상원이 채웠다. 확실히 지난해에 비해선 무게감이 떨어져 보였다.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와 박석민(NC)의 공백이 커보였다.
류 감독은 “중심타선에 나바로와 박석민이 빠져나갔다. 최형우가 4번타자이고, 발디리스나 이승엽, 박한이, 채태인까지 중심타선의 후보군이다. 이승엽의 3번 배치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국민타자’ 이승엽의 타순이 위로 올라올 정도로 삼성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류 감독 역시 “휑하다. 중심타선이 조금 헐거워진 건 사실”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캠프에서 2루수로 나오고 있는 백상원도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 또 다른 대안 조동찬은 무릎이 좋지 않아 아직 괌 2군 캠프에 있다. 나란히 2군 캠프에 머물고 있는 조동찬과 채태인은 오는 26일 괌 캠프가 끝나고, 몸 상태를 확인한 뒤에야 오키나와 합류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해 원정도박 스캔들과 제일기획 이관 등 구단 안팎으로 시끄러운 삼성이다. 삼성이 물음표를 어떻게 지워나갈까. 2016시즌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