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고기 먹을 때 고마운 마음 가져야”

입력 2012-06-20 11:09:3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물도 제대로 죽을 권리 있어
트러블 생겨 유감…육식 비난 아냐
'채식 강요 논란'에 휩싸였던 톱스타 이효리가 “고기를 먹을 때는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야한다”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18일 자신의 반려동물 에세이 ‘가까이:효리와 순심이가 시작하는 이야기’ 출간을 기념한 독자와의 만남에서 “육식을 할 때는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야한다”라며 “인간에게 먹히는 동물은 제대로 죽을 권리가 있다”라고 역설했다.

이 에세이는 이효리가 지난달 24일 출간한 것. 한 달여 만에 3만부 이상이 팔렸다. 판매 인세는 전액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에 기부된다. 이효리는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라며 “동물을 키우기 전 동물 주인들의 준비사항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얼마 전 ‘육식을 비난하고 채식을 강요한다’라는 논란에 휘말렸다. 자신의 트위터에서 SBS 다큐의 일부분인 ‘당신이 먹고 있는 고기의 일생을 알고 있는가’라는 내용을 리트윗했기 때문. 이효리는 이에 대해 ‘공장식 사육을 반대할 뿐, 육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효리는 이날 ‘동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로 SNS로 소식을 전하거나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1주일에 한번 고기 안 먹기, 소나 돼지-닭 중에 하나만 먹겠다 등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자기 상황에 따라 무리하지 말고 절충하면서 실천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효리의 채식은 건강보다는 이 같은 ‘동물을 위한 실천’인 셈.

이효리는 “전에는 나도 채식을 하는 친구를 이해 못했다. 고기 먹는 것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고기 먹는 이들에게는 건강한 고기가 필요하고, 인간에게 먹히는 동물도 제대로 죽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육식을 취할 때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야한다. 상어의 지느러미만, 곰의 발바닥만 먹고 나머지를 버리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힘주어 주장했다.

유기견 보호소 봉사에 대해서는 “한번 가면 불쌍한 생각보다 전투적으로 일해야겠다는 생각부터 한다.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라며 “유기견을 쓰다듬어줄 시간조차 없다. 꾸준히 봉사활동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평했다.

이효리는 순심이와 함께 한 뒤로 바뀐 점에 대해 “제 자신 안에 사랑이 조금 찼다는 기분이다. 그 사랑이 옆으로 앞뒤로 위아래로 퍼지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인터파크도서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