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추감독-이병헌. 사진제공|CJ E&M
“‘지.아이.조2’ 촬영할 때 너무 거만해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이해진 모습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드러날 것 같아서 나 자신을 다 잡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남아요.”
‘지.아이.조1’ 출연 이후 이병헌의 위상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아이.조1’ 촬영 초반 때만 해도 이병헌은 그저 잘생긴 동양인 배우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시아의 톰 크루즈’,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통한다.
이병헌의 연기를 지켜본 ‘지.아이.조2’의 존 추 감독은 “그가 왜 ‘아시아의 톰 크루즈’라고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병헌은 “시에나 밀러는 나를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부른다”고 말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00만 관객을 모으고, 해외에서는 헐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병헌, 여기에 사랑까지 쟁취한 그에게 2012년은 가장 행복한 한 해가 아닐까.
▶ “한국 팬 덕분에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별명 생겨”
이병헌과 ‘지.아이.조2’의 존 추 감독은 12일과 13일 오후 각각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병헌은 전보다 더 여유롭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존 추 감독은 유쾌하고 열정이 넘쳤다. 한국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취재에 응했다.
이병헌은 “해외에서 이렇게 한국 기자들과 한국 팬들을 만나면 힘이 많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은 그가 ‘지.아이.조1’ 스태프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한국 팬들 때문이라고.

이병헌. 사진제공|CJ E&M
“사실 내 입으로 ‘나 한국에서 인지도 있는 배우다’라고 말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지.아이.조1’ 스태프들도 나를 그냥 동양인 배우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시에나 밀러가 나를 응원하기 위해 공항에 모인 한국 팬들을 보고 ‘이병헌은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존재다’라고 놀라워했다. 그 이후 ‘지.아이.조2’ 촬영할 때 스태프들이 내 소문을 듣고 ‘네가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며?’라고 물어보더라. 소문은 정말 빨리 퍼지는 것 같다. (웃음)”
이병헌은 “한국 팬들이 힘을 많이 실어줘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놀라고 간 게 사실이다”며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존 추 감독은 “이병헌은 아시아의 ‘톰 크루즈’다”라고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존 추 감독은 “이병헌의 독백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해 내는 것 같다. 캐릭터에 깊이를 더한다”고 말했다.
▶ “‘지.아이.조2’, 전편보다 비중 늘어났다”
이번 ‘지.아이.조2’에서는 이병헌의 비중도 늘어났다.
“비중이 좀 늘어난 것 같긴 하다. 시간적으로 얼마나 늘었는지는 비교를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심적으로 봤을 때 비중이 커진 것은 맞는 것 같다. 2편에서는 캐릭터 스톰 쉐도우의 내면이 부각되고, 그의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지게 된다. 그래서 심적으로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익숙한 촬영 현장 때문인지 이병헌은 “좀 거만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긴장감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고. 이병헌은 “해이해진 모습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드러날까 봐 나 자신을 다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일과 사랑에서 좋은 결실을 거둔 한 해”
이병헌은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이번 2012년은 일과 사랑에서 좋은 결실을 거둔 한해였다”고 말했다.
“정말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벌써 연말 인사를 할 때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한해를 보냈는데, 배우로서는 이렇게 즐거운 삶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뿌듯한 순간들이 많았다. (웃음)”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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