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음원열풍 논란] 연제협 “MBC 음원장사 그만”

입력 2013-01-1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BC ‘무한도전’을 통해 공개된 ‘박명수의 어떤가요’ 음원이 음원시장을 장악하면서 가요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가요계의 “음악의 설 자리를 빼앗는다”는 주장과 “지나친 과장이다”는 MBC 측의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 사진은 ‘박명수의 어떤가요’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정면충돌 연제협 vs MBC 목소리 직접 들어보니…

MBC의 ‘무한도전’의 ‘강북멋쟁이’ 등 ‘박명수의 어떤가요’가 촉발시킨 방송사의 이벤트성 음원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가요계는 “힘겹게 만든 음악의 설 자리를 빼앗는 작태”라며 MBC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음악은 결국 대중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가요계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국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16일 “프로그램 인지도로 방송사가 음원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가요계와 방송사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이에 스포츠동아는 17일 연제협 김영진 회장과 MBC 원만식 예능본부장으로부터 각각의 입장을 들었다. 양측의 주장은 예상대로 팽팽히 맞섰다.


■ 김영진 연제협 회장

“프로그램 인지도로 음원시장 잠식
힘겹게 만든 음악 설자리 뺏는 작태”


-연제협이 나선 배경은.

“연제협은 음반·공연제작자 및 매니지먼트 전문 사업가 등 350여 회원의 권익과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다. 방송사가 아무래도 가요제작자들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어 회원들이 방송사에 직접 항의하는 대신 협회가 나서 달라는 민원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회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직무유기 아니냐.”


-반짝 인기로 그칠 수도 있는데, 과민반응 아니냐.

“가요계가 ‘무한도전’ 음원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다. MBC는 이미 ‘나는 가수다’ 음원 판매로 논란을 몰고 왔다. 또 방송사들이 해외 유료 한류콘서트를 계속 펼치면서 ‘케이팝 가수들의 단독콘서트 시장을 잠식한다’는 논란도 있었다.”

김영진 연제협 회장



-‘무한도전’의 경우 음원 서비스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무한도전’을 통해 음원이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일회적이지 않다. MBC로서는 사업이겠지만, 그로 인해 가요제작자들이 입는 피해가 상당하다. 방송사와 제작사 간 사업 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상생의 길이며,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도 좋지만, 가요제작자들의 입장도 헤아려 달라.”


-방송사가 음원 서비스를 중단할 것 같은가.

“당장 개선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도 방관만 할 수 없다.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