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경식 “(이)수만이 형과 20년째 인연…나도 SM맨”

입력 2016-02-23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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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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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1월 23일 출생, 서울예술대학교 광고창작학과 졸업, 1992년 S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국내 최장수 영화 프로그램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속 코너 ‘영화 대 영화’ 15년 째 진행, ‘인간탐구 스토리 와일드 썰’ 등 다양한 프로그램 MC.

방송인 김경식(46)에 대한 간략한 프로필이다. 여기서 잠깐. 소속사가 묘하게 눈길을 끈다. 동방신기, 엑소 같은 아이돌도 아니고 고아라, 이연희처럼 배우도 아닌데 SM 소속이다. 몇 년 전 신동엽 강호동이 계열사 SM C&C와 손을 잡은 것처럼 김경식도 최근 SM C&C로 이적한 걸까. 사실을 알고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김경식은 SM C&C가 아닌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설립 초기부터 20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SM의 터줏대감이다. SM의 수장 이수만을 ‘수만이 형님’이라고 부르는 몇 안 되는 소속 연예인이다.


Q. 소속사가 SM엔터테인먼트네요. 뭔가 의외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 사람들은 제가 SM에 갑자기 들어온 것처럼 생각하는데요. 많이 드러내지는 않지만 저는 여기에 계속 있었어요. SM 초창기 시절 사무실이 방배동에 있었어요. 소속 연예인으로는 현진영 씨가 있을 때였죠. 그때 이수만 형님과 계약했어요. 1996년이었나? 그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왔죠. 제가 SM인 척을 안 했을 뿐이에요. 하하.


Q. 20년 넘게 SM과 인연을 이어왔네요.

A. 이렇게 제가 20년째 SM엔터테인먼트에 있는 건 여기서 저를 잘 봐 준 덕이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은 주식과 같아서 상품 가치가 올라갈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잖아요. 제가 왕년에 틴틴파이브로 잘 나가봐서 아는데요(웃음). 이 회사는 제 상품 가치가 떨어졌다고 해서 저를 버리거나 외면하지 않아서 고마워요.


Q. 의리의 힘인가요.

A. 그럼요. SM이 저에 대한 의리를 지켜줘서 고마워요. 저도 ‘제2의 전성기’가 오면 이분들에게 잘 해줘야죠.


Q. 과거 경력 가운데 SM 소속사 연습생들을 상대로 예능과 방송을 가르치기도 했던데요.

A. ‘가르쳤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인 것 같아요. 예전에 SM에서 교육을 시스템화하기 위해서 아카데미를 만들었어요. 그때 SM 소속 프로듀서라는 정식 직함을 갖긴 했지만, 실제로 가르친 적은 없었요. 당시 뮤지컬 사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바빠서 체계적으로 하지는 못했어요.

추억이라면 슈퍼주니어가 데뷔하기 전에 가끔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 선배로서 후배들과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곤 했죠. ‘(신)동이 너는 코미디 쪽으로 가야 돼. 너는 사이즈가 아이돌이 아니야’라고 농담도 하고요.


Q. 그때 자주 이야기를 나눈 멤버는 누군가요.

A. 신동 이특 강인 정도요. 특이는 그때도 참 튀었어요. 요즘 SM 내에서 하는 행사는 특이가 자주 진행해요. 잘 나가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특이에게 배우고 있어요.


Q. 엑소나 레드벨벳 등 SM 소속 신인 아이돌과도 교류가 있나요.

A. 예전처럼 커뮤니케이션은 별로 없어요. 제가 사무실에 자주 못 가다보니 더 그렇기도 하고요. 교류가 없어요. SM 할로윈 파티 때 오가며 보는 정도죠. 이제는 제가 아빠뻘이에요. 아이들보다 제가 먼저 다가가야죠.


Q. 틴틴파이브 멤버 홍록기 이동우도 SM 소속이던데요.

A. 처음에는 틴틴파이브 멤버 모두 SM 소속이었어요. 이후로 몇몇이 나가고 지금은 홍록기, 이동우 저 이렇게 세 명이 있죠.


Q. 인터뷰 오는 길에 틴틴파이브의 ‘머리 치워 머리’를 다시 들었는데 여전히 좋더군요. 지금 나와도 통했을 것 같아요.

A. 1집이 1993년쯤에 나왔죠. 제가 홍대에 가끔 들르는 LP 바가 있어요. 어제 갔더니 주인장이 1995년에 만든 우리 1집을 꺼내는 거예요. 저도 없는 LP라 깜짝 놀랐죠. 보니까 조규만이 작곡한 곡도 있더라고요. 우리 음악을 도와준 양반들 가운데 좋은 음악인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우리가 너무 빨랐나?’ 싶어서 순간 아쉬운 감정이 들더라고요. ‘지금까지 쭉 이어왔으면 한 획을 그었겠다’는 생각도 들죠.


Q. 멤버들끼리 ‘다시 뭉쳐보자’는 말은 없나요.

A. 비주얼상으로 못 볼 그림이에요(웃음). 체력 때문에 무대 하나가 끝나면 다같이 링거 맞아야 할 걸요.


Q. 여전히 동안이에요. 15년 전과 차이가 별로 없는 거 같은데.

A. 아니에요. 그래서도 안 돼요(단호).


Q. ‘머리 치워 머리’ 뮤직비디오 속 주황색 장발이 인상 깊던데요.

A. 지금 보면 ‘어우 뭐야’ 싶어요. 어떻게 그렇게 하고 다녔을까요. 그때는 제가 지드래곤인 줄 알았나봐요.


Q. 그러면 2010년 앨범이 틴틴파이브의 마지막인가요.

A. 벌써 그렇게 됐나요? 당시에 동우가 눈이 안 보이게 되면서 마지막으로 그 앨범을 냈어요. 그 앨범을 끝으로 틴틴파이브 앨범은 끝났죠. 노래를 잘하는 동우는 이제 재즈 앨범을 내고 있는데 2016년에도 앨범이 나올 거예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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