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6 춘사영화상. 이날 춘사영화상에서는 감독상, 각본상, 기술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신인남우상, 신인여우상, 그리고 심사위원 특별상인 신인감독상 등 10개 부문의 본상과 특별상이 시상됐다.
최우수감독상은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차지했다. 최 감독은 “‘암살’을 만들면서 잘 만들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운명처럼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영화였다”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고 관객들의 사랑이 있었다. 다섯 작품을 만들었지만 앞으로 더 고민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암살’의 조진웅은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조진웅은 먼저 “부끄럽다”고 고백한 후 “‘암살’을 작업할 때 현장에서 ‘아휴. 재현하는 우리도 힘든데 나라 지킨 그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말이 나왔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암살’은 나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오는 영화다. 우리가 그분들의 넋을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기회는 있다. 선거합시다”고 개념 꽉 찬 발언으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도’는 유아인의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사도’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나눔상까지 받아 더 큰 기쁨을 누렸다.
먼저 “이준익 감독이 앞에 든든히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밝힌 유아인은 “후보에 함께 오른 선배들과 이 자리에 함께한 선배들과 이 자리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나에게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회를 만들어준 이준익 감독님께 감사하다. 기회 앞에서 촌스러워지지 않고 떳떳한 자세로 무대를 꽉 채울 수 있도록 뜨겁게 연기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수상소감으로 논란이 되는 애라서 무슨 단어를 선택해야 하나 혼란스럽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나는 어린 배우였고 지금도 한참이나 어린 젊은 배우다. 여배우도 그렇지만 젊은 배우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청춘이 영화계를 주름잡는 미래를 그려본다. 더불어 좋은 후배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은 ‘차이나타운’ 김혜수와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엄지원의 품에 안겼다.
여우주연상의 김혜수는 “감사하다. 10년 전에 최동훈 감독의 영화로 이 무대에 섰는데 이렇게 10년 만에 인사드린다”며 “배우라는 직업과 영화 과정을 통해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여성을 만난다”며 “그녀들의 삶을 대변하면서 그들이 영화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고민하다보면 새로운 일깨움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의미에서 ‘차이나타운’은 나에게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준 영화다. 앞으로도 실력 있는 많은 여성들과 영화를 만들면서 여성의 삶을 소개하고 더불어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먼저 새롭게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준 감독에게 감사하다. 고생한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배우라는 인생을 잘 완주하고 싶은 꿈이 있다. 노력하면서, 진심을 다해서 하겠다.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하고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외에도 라미란이 인기상을, 류혜영과 홍종현이 특별인기상을 거머쥐었다. 신인감독상은 ‘소셜포비아’ 홍석재 감독이 받았으며 ‘스물’의 강하늘과 ‘검은사제들’의 박소담‘이 각각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하는 춘사영화상은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투혼을 기리고자 개최되는 비영리 경쟁 영화제로 올해 제21회에 접어들었다.
<2016 춘사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감독상=‘암살’ 최동훈 감독
▲ 공로상=임권택 감독
▲ 남우주연상=‘사도’ 유아인
▲ 여우주연상=‘차이나타운’ 김혜수
▲ 남우조연상=‘암살’ 조진웅
▲ 여우조연상=‘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엄지원
▲ 나눔상=‘사도’ 이준익 감독
▲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귀향’ 조정래 감독
▲ 인기상=라미란
▲ 특별인기상=홍종현-류혜영
▲ 신인남우상=‘스물’ 강하늘
▲ 신인여우상=‘검은사제들’ 박소담
▲ 신인감독상=‘소셜포비아’ 홍석재 감독
▲ 각본상=‘사도’
▲ 기술상=‘대호’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