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지수. 동아닷컴DB
타히티 지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타히티 지수가 전속계약를 두고 소속사와 분쟁 중이다. 여기에 멤버들이 저격 글을 올리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연예 활동을 중단한 타히티 지수. 당시 소속사 제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지수는 현재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분간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영화 출연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9개월이 지난 최근 지수는 8일 자신의 SNS에 “지난 몇 개월 동안 정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힘든 나날을 겪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끔찍하다. 앞으로 팬 분들 앞에서 더 이상 타히티 지수로 다가서지는 못할 것 같다”고 탈퇴를 선언했다.
더불어 지수는 소속사에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소속사는 지수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위한 내용 증명을 보낸 상황. 소속사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우리가 연락한다고 지수가 받겠느냐. 변호사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타히티. 동아닷컴DB
이런 상황에서 타히티 멤버들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의문을 더 키웠다. 타히티 민재는 SNS에 15일 “거짓 속에서 버티기가 힘들다. 모두가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글을 올렸다.
타히티 미소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지수를 향한 편지에 가까웠다. 미소는 “일본 콘서트 일정 불과 몇일 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연락이 두절 된 너.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고 영문도 모른 채 우린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국 당일 날까지 날 밤을 새가며 네명 동선으로 다시 맞춰 연습을 했지. 그 후로 몇 달이 지나도 너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알 길이 없었어”라면서 “계속 먼저 연락해 봐도 언제쯤 다시 돌아올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등 제대로 된 상황 설명 하나 없이 단체 대화방 마저 나가버린 너. 바보 같은 회사에서는 네가 아파서 입원해있으니 힘들어도 조금만 더 고생하고 기다리자더라”고 저격했다.
그는 “넌 입원해있다는데 자꾸 여기저기서 널 봤다는 이상한 얘기들이 너무 자주 들려. 그 상황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했을까. 그저 함께했던 멤버고 믿었던 멤버니까 의심하지 않고 계속 믿고 기다리는 게 맞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타히티 미소는 “타히티를 그만두고 싶고, 이 회사가 나가고 싶었던 거라면 정정당당하게 위약금내고 나갔어야지.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하루라도 약을 안먹으면 과호흡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멤버를 몇 년 째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지냈으면서 네가 감히 공황장애라는 단어를 이용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끔찍했다고? 너의 그 가식적인 거짓말이 더 끔찍해. 아무 것도 모르고 널 위로하는 사람들, 우리 순진한 팬들이 그저 너무 안쓰럽고 오히려 내가 더 죄송해”라면서 “그저 의리 하나 때문에 남아있는 우리 타히티 멤버들, 회사 식구들…. 처음부터 다 계획 된 일이란 걸 꿈에도 상상 못하고.. 그저 믿고.... 우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막연히 지수가 다시 타히티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바보같은 사람들일 뿐”이라고 고백했다.
미소는 “그녀가 sns에 올린 글 하나와 기자 분들이 '타히티 지수 탈퇴'를 만든 것”이라며 “이제 진짜 상처받은 사람이 누구고,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누군지.. 아시겠느냐”고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했다.
한편, 소속사 측은 지수와 별개로 멤버들의 활동은 제동 없이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나머지 멤버들은 계속 활동 중이다. 크리스마스 공연을 위해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